'다시 원유에 베팅할 때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급락한 가운데 다시 원유에 투자할 때라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내외까지 상승하자 업계 애널리스트와 투자가 사이에 향후 수 년간에 걸쳐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포천> 최신호가 보도했다.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파델 게이트는 "문제는 국제 유가 반등이 나타날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급속하고 강하게 나타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하강이 전 세계에 걸쳐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주장은 쉽사리 공감하기 힘들 수도 있다. 게다가 전 세계 원유 수요는 올들어 1.6% 감소했다. 이는 과잉 공급을 유발해 원유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년 동안 소비 감소보다 더 급격하게 공급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석유산업 컨설팅 업체인 캐임브리지 에너지 리서치 어소시어츠(CERA)는 2014년까지 원유 생산이 하루 1억140만 배럴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CERA는 대공황 이후 최대 경기 침체로 인해 원유 시장도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원유 공급의 감소는 지난해 가을 가격 급락과 직접적으로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사활을 내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회원국의 하루 생산량을 420만 배럴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석유 회사들도 유전 탐사 예산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에 따르면 9개 석유 대기업이 향후 6개월간 투자 규모를 총 360억 달러 축소했다.
경기가 살아날 때 석유 수요는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지만 공급은 그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 국제 유가가 또 한 차례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원유 관련 종목의 주가를 이끄는 핵심 재료는 국제 유가이기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 관련 종목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가 베팅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주식시장 전반에 대해 원유 관련 종목이 저평가 돼 있다. 아멕스 원유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6배로, 12배를 기록중인 S&P500 지수의 절반 수준이다. 또 향후 인플레이션에 헤지하는 측면에서 원유와 관련 종목은 매력적인 투자자산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분석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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