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법정관리 100일 지난 지금]
근로자 1인당 생산대수
현대車 20% 생산성 최악
노조, 경영정상화안 반발
연내 생산불가땐 치명타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도 어느덧 3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월 9일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기차의 국내 철수로 풍전등화 신세로 전락한 쌍용차.
그러나 이 회사 노사는 고용 보장 여부 등을 놓고 첨예한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들어 노조의 자구책 발표에 이어 사측이 컨설팅회사와 함께 마련한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총파업 그림자'마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쌍용차의 행보는 금속노조 산하 완성차 지부의 투쟁 강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올해 국내 완성차 산업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pos="L";$title="(표)20090414";$txt="";$size="266,246,0";$no="200904141103081642958A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대주주 '토사구팽',, 공동관리인 체제 돌입
쌍용차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기차의 연구개발(R&D) 의지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쌍용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라인업으로 경유값 폭등과 경기침체 겹악재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상하이차는 산업은행 등에 구제자금을 요청했고, 정부에서 거절하자 보유중인 지분을 포기한 채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을 내버렸다. 전형적인 중국 자본의 '치고 빠지기'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분석이었다. 기술료 600억원 지원은 당초 계약된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다.
쌍용차 관리를 맡은 서울지법은 박영태ㆍ이유일 공동관리인 체제를 출범시키고,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삼정회계법인에 회생을 위한 자구책을 의뢰했다. 공동관리인은 올 하반기 예정된 'C200'에 사활을 걸었다.
2009 서울모터쇼에서도 최우수 콘셉트카에 선정될 만큼 시장의 관심도 쏠려있는 터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경영진이 확정 발표한 자구계획에도 C200 인력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목을 메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 최상진 기획담당 상무는 "올해는 구조조정과 내부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정상화를 일궈낼 자신이 있다"며 "영업이익도 창출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진의 바람과 달리 노조의 강경 노선이 불안정한 시장상황과 맞물려 갈 경우에는 연내 C200 생산 불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평택에 기반을 둔 부품업체들도 이같은 흐름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시장 상황만 탓할 수 있나
쌍용차 노사가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가장 큰 난관은 고용문제다. 경영진은 전 직원의 36%인 2646명의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노조는 5시간 3조 3교대 형태로 쪼개 일감을 나눠 총고용을 보장하자는 쪽으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정부와 재계가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일자리나누기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공세를 높이고 있다.
경영진과 재계가 이에 대해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완성차 불황의 터널 극복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쌍용차는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한참 뒤처져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지표들을 열거하노라면 참담할 지경이다. 올해 1분기 쌍용차 생산직 근로자의 1인당 생산대수는 10대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현대차(50대)에 2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월간 판매대수가 혼다의 판매 대수와 비슷한 1800여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등이 하이브리드 친환경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올해 상용화된 제품을 내놓지만 쌍용차로서는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갖는 라인업의 경우 시장상황의 회복때 경쟁력을 갖는다는 주장도 있다"며 "그러나 차세대 완성차 개발 속도가 너무 늦은 점은 제3자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