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병원 오건세 교수 “떨림·경직 등 초기증상 나타나면 빨리 의사진단 받아야”

파킨슨병은 55살 이후 생기는 신경계 질환 중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의 신경과 의사인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의학계에 발표 되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파킨슨병’이라 불리게 됐다.

고령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퇴행성 뇌질환환자도 불어나지만 인식이 낮아 뇌졸중 등 엉뚱한 질환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한다.

60세 이상 노인의 1%쯤이 앓고 있는 파킨슨병의 대처요령과 주의점에 대해 대전시 둔산동에 있는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오건세 교수가 도움말을 줬다. 오 교수를 통해 파키슨병의 증상, 진단, 치료법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 서서히 막연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파킨슨병=파킨슨병의 1차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뇌의 신경세포인 흑질에서 분비 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부족하면 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파킨슨병의 초기증상은 매우 서서히 나타난다. 막연한 증상들이 하도 많아 처음엔 파킨슨병 진단이 결코 쉽잖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40~70대 나이에 첫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많이 생기는 나이는 50대다. 30대 전에 병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파킨슨병의 초기엔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떨리거나 뻣뻣해지는 경직이 나타나기도 한다. 행동이 느려지거나 균형을 잡지 못해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등의 증상도 보인다.

2차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다. 우울증, 수면장애, 치매, 안검경련, 언어장애, 침 흘림, 삼키기 장애, 체중감소, 변비, 호흡장애, 소변장애, 어지럼증, 꾸부정한 자세, 발의 종창, 성기능 장애 등 하나 둘이 아니다.

▣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 미쳐=파킨슨병 원인에 대해선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나이, 유전적 원인, 환경적 영향에 따른 독성물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그 중 나이는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인자다. 정상적인 어르신도 나이를 많이 먹음에 따라 흑질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줄며 80세가 되면 젊을 때의 절반에 머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파킨슨병 환자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느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이에 따라 사라지는 도파민 신경세포 위치가 파킨슨병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이 시작되는 위치와 달라 나이에 따른 변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가족력이 있으면 파킨슨병 발병률이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파킨슨병 의심 되면 곧바로 검사 받는 게 상책=파킨슨병은 예방할 수 없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의사를 찾아가 진단 받고 치료하는 게 상책이다.

▲떨림 : 느리고 규칙적이며 일단 한쪽 손에서 생긴 뒤 시간이 지나면 반대 쪽 손에서도 나타난다. 발, 다리 등에서도 떨림증을 보이며 대체로 초기증상이 나타난 쪽에서 떨림이 시작된다.

▲경직 : 쉴 때나 관절운동 때 몸통이나 목·사지가 뻣뻣해지는 현상이다. 더러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움직임이 느려진다 : 눈 깜박임이 줄어 얼굴 표정이 줄어든다.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한다.

▲걸음걸이 장애 : 병이 이어지면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도 짧아지며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때론 앞으로 쓰러질 듯 짧은 걸음으로 걷는다. 종종걸음질을 하며 첫발을 떼기가 매우 힘들어 선 자세로 머뭇거리다가 걷게 되고, 걷는 도중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것도 어려워진다. 몸을 앞, 뒤, 오른쪽, 왼쪽으로 밀면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쉽게 쓰러진다.

▲언어 : 어눌한 말투로 단조롭고 느리게 말한다. 발음이 불분명해져 말을 잘 하려들지 않는다.

▲삼키기 : 음식물 삼키기가 어려워지고 침을 삼키는 것도 힘들어 한다.

▲배설 : 배뇨곤란 등 방광장애, 비뇨기계 감염이 나타난다.

▲정신장애 : 우울증과 불안감은 파킨슨병환자의 절반에서 나타난다.

▲수면장애 :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치매, 기억력장애 : 기억, 사고, 단어찾기 등 인지기능 장애는 환자의 40~50%에서 발견된다.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와 병의 후반기에 관찰 된다.

▣ 진단은 의사 확인으로 이뤄져=파킨슨병은 대부분 일반적으로 드러난 증상만으로 병력(병을 앓아온 내력)을 듣고 신경학 검사를 하는 의사진찰을 통해 확인한다.

보조진단법은 여러 검사법들이 동원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 자기공명영상촬영(MRI)검사,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검사, 뇌파검사, 뇌혈관엑스레이검사, 뇌척수막검사, 기억력검사, 혈액검사, 자율신경검사 등이 그것이다. 필요할 땐 유전자검사도 이뤄진다.

▣ 특별한 치료법 없어 병 진행 억제에 중점=파킨슨병의 근본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치료목적을 두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 수술치료 모두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병 자체를 완전 없앨 수는 없다.

대표적 기본치료는 약물치료다. 파킨슨병을 약물로 빨리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파킨슨치료제로 쓰이는 약은 환자의 일과와 환자의 운동능력을 정확히 평가, 결정된다. 이를 정확한 용량과 정확한 시간에 먹어야만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내과적 치료를 충분히 한 뒤 필요할 때 할 수 있다. 최근들어 약물에 잘 듣지 않거나 약으로 생기는 이상 운동증이 심할 때 이뤄진다.

오건세 교수는 “뇌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수년이 지나야 초기증상이 나타나는 파킨슨병은 정확한 감별과 진단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절제된 생활과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가지면서 즐거운 맘으로 살아가는 게 최고예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