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KT&G 외인배당 몰린 '월요일'..외환딜러들 "1300원대 초중반 큰 레인지 장세"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에서 자꾸만 발을 떼고 있다. 환율이 올라갈 때도 레벨 부담이 작용했던 만큼 하락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부활절'를 보내는 주말동안 역외 세력의 거래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하루 동안 10원~30원에 육박하는 일중 변동폭과 하락 중에 상승 반전하는 등 위아래로 쉴새없이 출렁였다.
지난 10일에도 장중 한때 1300.0원을 찍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여지없이 도로 튀어올랐다. 이번주 환율은 배당 일정 중 대형 재료로 손꼽히는 삼성전자의 배당이 주초에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하고 부분이 크다. 다만 주말에 다가서는 동안 다시금 1300원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대외적으로는 환율의 큰 변수 중의 하나인 뉴욕증시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오는 14일 골드만삭스, 16일 JP모건 체이스, 17일 씨티그룹 등의 실적 발표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이는데다 금융기관 스트레스테스트 통과 여부, GM파산 가능성의 불확실성 해소 등 환율이 영향을 받을 만한 재료들이 아직 남아있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13일 외국인 배당 금액이 가장 큰 변수다. 이날 삼성전자가 2.47억 달러(3217억원, 외국인비율 43.74%), KT&G 1.3억달러(1777억원, 외인비율 49.32%), 현대차 5300만달러(692억원, 외인비율 27.28%), 삼성중공업 1900만달러, 대우조선해양 1000만달러, 대구은행 1400만달러 등을 합치면 외인 배당금은 총 4억7000만달러 정도다.
배당일정이 하루에 몰려있어 이와 관련한 외국인 환전 수요가 일제히 외환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다시금 1300원대 중반 이후로 상승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물량의 경우 지난주 후반에 이틀에 걸쳐 나눠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요 압박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예상 범위를 넓게 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물량이 지난주에 띄엄띄엄 나와 1310원대에서 매수세가 많았으므로 어느정도 소화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 호조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약화될 경우 시장에 숏 마인드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오는 13일이 배당금 수요에 따른 수급에 의해 움직일 수 있지만 역외는 부활절 휴장이 있는 만큼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예상 범위로 1320원~1350원을 꼽았다.
부산은행도 배당금 수요를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뉴욕증시에 따른 변동성이 적어도 2주정도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주에 1300원선 붕괴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깨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1300원선이 지지될 것으로 보고 1300원~1360원까지를 예상 범위로 제시했다.
또 다른 환율 변수로는 이번주에 이틀동안 6000억~7000억원 가까이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수한 자금도 있어 어느 정도 수급이 균형을 이룰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주초반 수급 위주의 장세를 펼친 후 주후반으로 갈수록 뉴욕증시, 기업실적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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