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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높은 지역백화점 '몰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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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백화점 상품권 접수·현금 결제땐 추가 할인
일부 매장 땡처리 상품전 문자메시지 서비스 제공



최근 의류 구입을 위해 광주지역 한 백화점을 찾았던 회사원 박모씨(40)는 60만원짜리 재킷을 반값에 구매했다. 박씨가 의류를 구입한 매장은 30% 할인행사를 진행중이었지만 흥정이 길어지자 매장측은 반품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 아래 50%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박씨는 "이전에는 백화점 매장에서 옷을 구입하면 무조건 정찰가격에 구입했었다"면서 "최근 동료가 매장에서 제시한 할인가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해줘 반신반의했었는데, 실제로 추가 할인을 해주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콧대높은 백화점 매장들이 달라지고 있다. 그간 철저히 정찰제 판매제 형태로 운영해왔던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추가 할인을 해주는 등 '몰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에도 일부 매장에서는 현금 결제 고객에게 5~10%를 추가 할인해주곤 했다. 그러나 이는 백화점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는 일부 임대매장들이 단골들에게 카드 수수료를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쉬쉬'하며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이같은 은밀한 거래가 불경기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백화점간 공정거래를 위해 연중 일정기간에만 진행하도록 제한해둔 상품권 행사도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상품권을 '미끼'로 고객을 잡기위해 영수증 취소와 구매를 반복, 상품권 행사기간에 구매하지 않더라도 상품권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백화점 상품권을 접수하는 매장도 생겨났다. 이들 매장의 경우 다른 백화점 상품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수령한 상품권을 매매, 현금 매출로 전환한다. 또는 다른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동일 브랜드 매장간 매출 교류 방식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 차원의 불황 타개전략도 속속 나오고 있다. 광주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이달 초 일찌감치 봄 상품 기획전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1주일에서 10일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또 단골들에게 신상품 소식을 전하기 위해 활용돼왔던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땡처리전, 할인 특가전 등의 전파 수단으로 변화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23일 "올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 때문에 겨울상품 매출이 부진해 봄 관련상품 기획전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백화점 상품권을 받거나 현금 결제시 추가할인 등은 적발시 징계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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