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제 지표들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곤두박질치면서 경기 추락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양대축인 수출과 내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게다가 고용지표 마저 바닥을 모르고 주저 앉고 있다.
특히 최근 '성장 충격'과 '어닝 쇼크'까지 겹치면서 닥쳐 올 글로벌 경기 위축 한파를 한국경제호가 잘 견딜지 염려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27일 기획재정부 통계청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이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악이었다.
작년 9월에 6.1% 증가했지만 10월에 2.3% 감소한데 이어 11월에는 아예 두자릿수 감소율로 추락한 것이다.
이는 외환위기 초기인 1997년 12월부터 두 달 간 보인 -0.4%, -7.7% 등의 낙폭을 능가한 빠른 하강속도 수준이다.
특히 바닥이었던 1998년 7월(-13.5%)보다 나쁜 수치다.
내수 부진이 극심했던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내수 부진에 더해 11월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데 그치지 않고 낙폭이 -19.5%나 됐기 때문이다.
같은 달 수출 출하는 12.3% 감소하면서 1990년 1월(-12.5%) 이후 최악이었다.
11월 재고율은 129.6%로 1998년 11월(133.7%) 이후 최악이었다.
같은 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로 1998년 8월(65.7%) 이후 최저치였으며 전년동월(80.6%) 대비 12.6%포인트 낮아졌다.
게다가 전월인 10월의 77%에서 한 달 사이에 9%포인트나 하락했다.
실제로 환란 때인 1997년 12월 77.1%에서 98년 1월 69.8%로 7.3%포인트 추락한 것보다 큰 하락폭이다.
11월 소비재 판매도 5.9% 감소하면서 1998년 12월(-7.3%) 이후 최저치였다.
같은 달 제조업 기계 수주는 63.8% 줄면서 통계 데이터베이스가 작성된 1996년 6월 이후 최악의 감소율을 보였다.
같은 해 9~10월 -53.3%, -62.1%에 이은 것으로, 1997년 12월부터 두 달 간 보인 -2.2%, -41.0%보다 심각했다.
수출과 내수 부진은 생산 감소로, 이는 다시 감산과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면서 12월 취업자 수는 5년 여만에 최악인 1만2천명 감소로 귀결됐다.
또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 전기 대비 5.6%나 감소, 각각 1998년 4분기(-6.0%)와 같은해 1분기(-7.8%)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경제 지표 결과는 기업 현장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삼성전자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포스코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제품 전반에 걸쳐 작년 12월부터 두 달 간 감산에 들어갔다.
이 뿐만 아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월까지 10개월째,향후 경기국면을 알려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2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최악을 기록, 혹독한 상반기를 예고하고 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