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로 자금난 가중…광주시 중기대표 간담회

"자금난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금융권이 대출을 안해줘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수출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필요합니다."

18일 오후 5시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시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는 자금난과 수출길이 막힌 지역 중소기업의 현주소가 여과없이 드러났다.

먼저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지역산업 중기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금융권의 턱없이 높은 대출문턱의 개선을 요구했다.

광산업체 (주)옵토닉스 이용범 대표는 "사실 기업들의 매출감소는 경영을 잘못해서라기보다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경기침체 탓이 큰 상황에서 은행권은 이를 감안하지 않고 기업경영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이 매출을 근거로 신용등급을 낮추고 대출한도까지 축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처럼 매출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데 가장 큰 잣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현지 법인의 매출은 감안하지 않고 국내 매출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국외 현지 법인을 포함한 실질적인 매출 추이 등 기업의 전반적인 상황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재학 (주)태청하이테크 대표는 "외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보다는 기업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수 있도록 조합형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대출이 만기됐을 때 대부분의 은행들이 80%선에서 재연장을 해주고 있는데 광주은행은 85%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현재의 경제상황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기업 대출 또한 비재무적 상황까지 고려해 최대한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송 행장은 "현재 워크아웃 이전 단계에서 경제적 회생가능성은 있으나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에 채무를 재조정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리워크아웃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제도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16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광주지역 수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제기됐다.

자동차 부품업체 무등기업 서상대 대표는 "장기적으로 봤을때 자동차 산업의 전망은 좋은 편"이라고 전제하고 "자동차 부품 개발에 대한 지원 확대와 함께 월야 국가공단 조성을 추진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공장 등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전자부품 생산업체 뉴모텍(주) 전흥기 대표도 "국내 판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수출뿐"이라며 "수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이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병술 무역협회 광주지부장은 "광주ㆍ전남지역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무역일반, 계약, 세무ㆍ회계 등 전문 위원들로 구성된 종합상담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이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원가연동제 시행과 어음결제 폐지도 요구됐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주)나영산업 고정주 대표는 "현재 대기업은 어음결제를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약속어음을 발행하고 있다"며 어음제도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한편 원자재 인상분이 즉시 원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원가연동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광태 광주시장은 "최근 '지역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경제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조만간 대기업, 은행권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해 줄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혜리 기자 hr100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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