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건설경기 답보상태가 길어지면서 작은 가구업체들의 휴ㆍ폐업이 늘고 있다." (이용원 한국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연관산업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의 부실화는 물론 레미콘과 철근 생산업계, 가구업계 등도 실적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건설업계 역시 수주규모가 급감하며 종합건설사는 물론 전문건설사까지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된 종합건설사는 27일 현재 1만984개로 지난 2010년부터 유지돼 왔던 1만1000대 선이 무너졌다. 지난 2005년 7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1만3471개에 비해 2487개나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2008년 말 1만2590개사에서 2009년 1만2321개, 2010년 1만1956개로 줄었고 지난 연말에는 1만1304개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의 위기설은 연말을 앞두고 더욱 고조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일감 축소에 인력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두산건설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수혈받은 후 최근 10대1 감자와 4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SK건설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고 GS건설은 GS역전타워와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도급순위 50위권 안에 드는 중대형 건설사들인 쌍용건설ㆍ경남기업ㆍSTX건설ㆍ한일건설 등은 올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수주 규모가 축소된 영향으로 종합건설사는 물론 전문건설사들도 줄었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전문건설사는 27일 현재 3만7411개로 전년 동월 3만7835개에 비해 424개 감소했다. 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2010년 10월 3만8625개로 정점을 찍은 후 수주물량이 줄어든 데다 특히 부실업체 실태조사가 강화되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건설시장 침체는 고스란히 연관업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멘트업계를 비롯한 건자재 업계까지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판매량은 9월 말 현재 3984만t으로 전년동기 4686만t에 비해 702만t이 줄었다. 시멘트 판매량은 2007년 말 5218만t에서 2008년 5165만t, 2010년 4742만t으로 줄면서 평균 공장가동률은 59.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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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가구업체들의 사정도 안좋기는 마찬가지. 영세 가구업체의 경우 건설사에 공급하는 특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주택경기 침체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용원 한국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붙박이장, 신발장 등 아파트용 특판가구를 주로 공급해 온 중견 가구기업 파쎄ㆍ파로마가구가 최근 잇달아 부도를 내며 건설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토로했다.


박흥순 대한건설협회 건설정보실장은 "업황이 좋아지지 않는 한 비용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더욱 늘어나고 이로 인해 연관업종의 타격도 심화될 것"이라며 "건설과 연관산업을 위해 주택시장을 정상화시킬 법안을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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