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북 스키리프트 수출 금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스위스 연방정부가 북한이 건설중인 스키장에 사용될 리프트장비 수출을 불허했다. 수출대상이 아닌 호화물품이라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인근에 개발 중인 마식령 스키 리조트 건설에 사용될 스키 리프트 장비 수출 계약 승인이 스위스정부에 의해 거부됐다.
바르트홀레트 마쉬넨바우(BMF)라는 회사는 원산 인근에 110㎞의 슬로프와 케이블 카, 호텔, 헬리콥터 착륙장 등을 갖춘 호화 스키 리조트를 건설하려는 북한 정부와 755만 프랑(약 90억8785만원) 규모의 리프트와 곤돌라를 결합한 케이블카 시스템 판매 계약을 맺고 스위스 정부에 승인을 신청했었다.
스위스 정부는 해당 품목이 유엔 제재에 따라 북한에 수출할 수 없는 호화물품이라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북한이 스키장 건설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인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는 관련 없다는 판단인 셈이다.
스위스 국가경제사무국(Seco)의 대변인인 마리 아베는 "마식령 스키장이 일반인들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넌센스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스키장 공사 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군에 올해 연말까지 스키장 완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잦은 폭우와 산사태로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리프트 공급마저 중단되면 공사가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리프트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북한에 대한 리프트 판매를 거부했고 BBC는 전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3월 북한의 지하 핵실험 이후 금융, 여행, 무역 등의 분야에서 대북 제재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한편, 북한의 김정은은 청소년 시절 베른에서 사립학교에 다닐 당시 스위스에서 스키를 배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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