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병세 모친 집, 10년 넘게 전세금 안 오른 이유는?
김앤장 입사 3일 전 민간인 신분으로 외교부 방문해 논란
윤병세 모친, 최대 18년간 서울서 3500만원에 전세 계약 유지
주변 전세금 시세 최소 1억원 이상…
고액 월급 받은 김앤장 입사 3일 전 외교부 출입해 논란일듯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오종탁 기자] 28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다운계약서 및 과태료 늑장 납부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후보자의 모친이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윤 후보자의 모친은 10년 넘게 전세금을 한 번도 올리지 않고 서울에서 전세 계약을 해 특수관계인과 '전세 다운계약'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윤 후보자 본인도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 직전 외교부를 방문한 기록이 확인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윤 후보자가 국회에 신고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 공개목록에 따르면, 윤 후보자의 모친인 김남순(94)씨는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단독주택 2층(66.12m²)에 대한 전세금 3500만원을 유일한 재산으로 신고했다. 윤 후보자는 김씨가 지난 1995년에 전세계약을 한 이후에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는 지점은 김씨가 지금껏 단 한 번도 전세금을 올리지 않고 계약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다. 윤 후보자가 제출한 전세계약서에 따르면 김씨는 2002년 3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윤 후보자는 11년이 지난 올해에도 현재 김씨의 전세금이 35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김씨는 짧게는 11년에서 길게는 18년 동안(1995년 최초 계약 이후) 전세금 3500만원에 계약을 유지해 온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근 비슷한 규모의 단독주택의 전세금은 1억3000만원에 달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전세금 시세가 최소 1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실제로는 이 주택이 아닌 윤 후보자의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장전입인 셈이다.
미심쩍은 점은 또 있다. 취재결과 김씨는 1992년부터 '다운 전세계약'을 맺은 임대인의 주소에 전입해 전세계약을 한 1995년까지 전입 상태를 유지했다. 10년 넘게 전세금을 한 번도 올려 받지 않은 임대인과 어떤 관계인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 측은 "후보자의 모친은 세 들기 전부터 임대인과 인연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특수관계는 아니다"라며 "서로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라 따로 집세를 올리거나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28일 윤 후보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도 불거졌다. 외교통상부와 민주통합당 심재권 의원실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2009년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고문으로 위촉되기 3일 전인 지난 1월 16일 민간인 신분으로 전자 출입증을 통해 외교부에 출입했다.
윤 후보자가 30여년간 외교통으로서 공직생활을 한 뒤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일하면서 2009년 8760만원, 2010년 1억5600만원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도덕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윤 후보자는 2006년 1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며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앞장선 공로로 김앤장에 스카우트됐다고 알려졌다.
윤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평생 근무했던 직장에 한번쯤 방문했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외교부가 이권과 관련한 부서도 아닌 만큼 이 같은 의혹은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자는 본인 명의의 1억6600만원의 아파트를 1억1200만원에 팔고, 같은 해 2억8000만원 아파트를 1억3600만원에 샀다고 신고했다. 모두 2억원가량을 낮춰 신고해 1000만원 이상 세금을 줄였다.
또 총 23건의 교통법규를 위반했지만 과태료를 내지 않아 차량까지 압류 당했다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일괄 납부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후보자의 딸이 대학을 다니면서 '가계 곤란 장학금'을 5차례나 받은 것도 도마에 올랐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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