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올해 상장사 주총 주주제안 확대"
아주기업경영硏 '2026 정기주주총회 리뷰'
기관 주주제안 지난해 2건→올해 61건
올해 국내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단순한 표결 참여자를 넘어 직접 의제를 설정하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결권 자문 기관인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28일 발간한 '2026 정기주주총회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주주제안의 주체가 개인 및 소액주주 연대에서 기관투자자로 이동하고 있으며, 안건 내용 또한 단순한 주주환원 요구를 넘어 임원의 선임 및 해임, 정관 변경, 임원 보수 체계 등 지배구조와 밀접한 내용으로 심화되는 양상이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주주제안의 양적 증가 못지않게 제안 주체가 개인 및 소액주주 연대 중심에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올해 정기 주총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3월 정기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의 주주제안 건수는 206건으로, 그중 기관투자자가 제안한 안건은 61개(29.6%)에 달했다. 지난해(2건)와 2024년(21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주주제안 건수 역시 지난해 167건에서 약 23% 늘어났다.
연구소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상법 및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대한 원칙) 개정 논의를 꼽았다.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지분 규모와 조직력, 정보 접근력을 갖춘 기관들이 다른 투자자들의 지지를 결집하고 가결 가능성이 높은 전략적 안건을 직접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주주제안은 지배구조와 직결된 안건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이사 보수한도 및 보상 구조 전반에 대한 관련 제안이 지난해 3건에서 올해 1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소는 "이는 최근 기관투자자와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이사 보수한도의 규모와 산정 근거, 실제 지급액과의 괴리 여부 등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사 보수한도 안건이 기업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점검 대상 이슈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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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2025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보수 한도 안건에서 특별 이해관계인의 의결권이 엄격하게 제한됨에 따라 안건 가결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기업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또 "이에 대응해 기업은 이사 개인별 보수한도 안건을 상정함으로써 안건별 의결권 제한 수준을 완화하거나 임원 보수 지급 규정을 신설해 지급 근거를 마련하는 등 보수 공백 리스크에 다양한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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