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에너지 '웃고' 통신·금융 '울고'

에쓰오일, 영업이익 1775억원으로 흑자전환 예상
통신·은행·보험 등 잇단 부진
IT는 기업별 희비 엇갈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김원규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은 에너지 업종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통신ㆍ금융 분야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업종에서는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24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코스피ㆍ코스닥 220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32조7963억원으로 전년동기 실적(24조869억원) 대비 36.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중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172곳(78.2%), 실적 감소가 예측되는 기업은 48곳(21.8%)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분야에 속한 기업(4곳)의 전체 영업이익이 7149억원으로 전년동기(-92억원) 대비 가장 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 관련 기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에쓰오일( S-Oil )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7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 38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이 시작되던 무렵 대규모 재고 손실이 발생했고,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이 생긴 탓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엔 저유가 지속으로 정유제품 수요는 견조하게 증가하고,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981억원으로 지난해 489억원에 비해 무려 509.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반면, 통신 분야는 실적 전망이 어둡다. SK텔레콤 은 3분기 영업이익이 53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KT LG유플러스 는 3433억원과 1932억원으로 각각 2.4%, 10.7%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규제로 출혈경쟁 부담은 줄었지만,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과 LTE-A(어드밴스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금융업종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이 예상된다. 대장주 삼성생명의 부진 영향이 컸다. 삼성생명 은 3분기 영업이익이 913억원으로 전년동기(3254억원) 대비 71.95%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8% 줄었다. 경쟁사인 한화생명 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교보생명도 76.4% 증가한 것에 비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삼성은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금융계열사들의 대대적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25.3%)과 (-15.2%), 한국금융지주 (-6.5%) 등도 각각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IT분야에서는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APS 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345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KH바텍 (187%)과 원익홀딩스 (136%), 테크윙 (122%) 등 다른 반도체ㆍ부품 업체들도 실적 개선이 기대됐다. 반면 LG전자 (-43.9%)와 LG이노텍 (-30.1%), LG디스플레이 (-15.5%) 등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패널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엔 에너지와 화학, IT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엔 IT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연말 쇼핑시즌 때 일인당 평균 30만~60만원을 소비하고 소비 품목 대부분이 IT기기가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