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시장이 한 게 뭐있노" vs "배신자 아이가"…초접전 울산 민심
노동운동 성지·보수 강세 지역
민주·국힘·진보·혁신·무소속도
강한 세력 결집에 부동층 관심
"저는 원래가 빨간색(국민의힘)이거든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마음에 안 들지만요." (울산 남구 신정시장 30대 남성)
울산은 노동운동 성지로 불리면서도 주요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투표를 보인 지역이다. 오는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은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특히 울산시장은 쟁쟁한 후보들의 5파전 양상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인 김상욱 후보를 전진 배치했다. 기존 민주당 표에 중도 보수 성향 표까지 겨냥한 포석이다. 국민의힘은 김두겸 울산시장을 공천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에서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진보당은 김종훈 후보를 공천했다. 울산시장 출신인 박맹우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조국혁신당은 황명필 후보를 내세웠다.
울산 표심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팽팽히 맞선다. 강 위쪽 북구와 동구는 대규모 공단이 밀집한 지역으로 진보 정당 강세 지역이다. 강 아래인 남구는 울산 정치·경제 중심지, 중구는 전통적인 구도심으로 보수 색채가 강하다. 특히 남구는 김두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민주당 후보에 '실용행정' 기대감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실용주의를 잣대로 후보들을 평가했다. 11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문화회관에서 만난 50대 현대차 직원 이모씨는 "김두겸 후보는 울산시장을 하던 4년간 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최경옥씨(71)는 "이제는 젊은 사람이 울산시장이 돼서 도시를 바꿔볼 때가 아닌가 싶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지 않나. 민주당 김상욱 후보도 이 대통령과 비슷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빨강·파랑 같은 색깔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수층에서 이탈한 표심도 관측됐다. 울산 남구 신정시장의 한 마트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은 '이번 울산시장 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 질문에 3초간 고민하더니 "이때까지는 국민의힘 후보들을 쭉 뽑아왔다"면서도 "이번엔 민주당"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콘크리트 지지층' 팽팽
일평생 울산에 살고 있다는 중구 주민 권주술씨(63)는 신정시장 앞에서 기자와 만나 "김두겸 후보가 특별히 한 건 없지만 그래도 김 후보에 투표하려고 한다. 김상욱 후보는 배신자라는 인식이 있다"며 "과거 울산시장이었던 박맹우 후보가 차라리 나은데 위에서 (공천을) 안 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사는 심경숙씨(74)는 "우리 부·울·경은 옛날부터 보수였다. 나도 보수"라며 "김두겸 후보가 시니어초등학교를 만들어줬는데 주변 졸업생들이 아주 만족하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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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부동층, 막판 변수
아직 지지 후보를 못 정한 부동층도 만날 수 있었다. 현대차 공장 앞 가게에서 만난 50대 장모씨는 "이쪽(북구)은 진보 성향이 많다. 나도 민주당에 투표해 왔다"면서도 "이번에는 선거운동을 좀 더 지켜보면서 마음을 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신정시장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20대 여성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남았으니 신중하게 뽑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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