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미경]실적·주주환원 늘린 지방금융, 2분기 과제는 ‘은행 건전성 사수’
1분기 비은행 계열사 선전에 '실적 방어' 성공
은행 연체율 1% 돌파… NPL 커버리지 비율 100% 하회
2분기 대출 심사 강화 및 부실 채권 상·매각 총력전
지방 거점 금융지주 3사(BNK·JB·iM금융)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5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이 급상승하며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지방금융지주들은 2분기 중 적극적인 채권 상·매각을 통해 리스크 완화에 주력할 방침이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방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해 건전성 문제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금융, 비은행 선전에 1분기 실적 '방어'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iM금융 등 지방 금융 3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다. 지주별로는 BNK금융 2114억원, JB금융 1661억원, iM금융 154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는데, JB금융과 iM금융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한 가운데 BNK금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7%나 급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확대된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환원도 약속했다. BNK금융은 올해 상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25% 늘어난 수준이다. JB금융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주당 311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으며, iM금융은 올해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배당 도입을 검토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핵심 계열사 '은행'은 건전성 악화일로
지방금융의 실적 방어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익원이자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눈에 띄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증시로 머니무브가 활발하게 이뤄진 데다, 3월 중동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리스크가 닥치면서 지방 차주들의 경제적 상황이 나빠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JB금융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399억원,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8.7% 감소했다. iM뱅크 역시 1206억원으로 전년 동기(1251억원) 대비 3.6% 줄었다. BNK금융의 경우 부산은행은 26.3% 증가한 1756억원을 기록했지만, 경남은행은 19억원 줄어든 674억원으로 집계돼 희비가 엇갈렸다.
수익성보다 더 큰 문제는 자산 건전성이다. 지방 은행들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1.188%로, 5대 시중은행 평균(0.402%)의 3배에 달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각각 0.73%·0.68%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1.21%·1.05%로, 1년 새 각각 48bp(1bp=0.01%포인트), 37bp 상승했다. 전북은행(1.65%)과 광주은행(1.17%)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iM뱅크만이 유일하게 연체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 100% 붕괴… '완충 능력' 비상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NPL 비율도 iM뱅크를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전북은행(1.22%)과 부산은행(1.21%), 광주은행(1.00%) 등은 이미 1%대를 기록하고 있다. 경남은행도 전년 대비 12bp 상승한 0.94%를 나타냈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 비율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iM뱅크(107.1%)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 은행들은 모두 당국 권고치인 100%를 밑돌고 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보유한 부실채권이 전부 손실로 확정될 경우 대손충당금만으로는 이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1분기 만에 80%대(각각 87.36%, 87.08%)로 급락하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분기 적극적인 상·매각·대출 관리 강화 통해 건전성 회복 시동
지방은행들은 2분기 건전성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절차, 대출 심사 및 관리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은행 체력 자체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은행의 NPL 커버리지 비율이 급격히 떨어진 BNK금융의 경우 연말까지 10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박성욱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콘퍼런스콜에서 "기업 대출은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지역 내 기업 지원과 대기업 여신을 추진하겠다"며 "가계 대출은 비대면 전문직 신용대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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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의 경우 고위험 익스포저 한도를 관리하고 전결권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심사와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지점에서 승인하던 규모의 기업 대출을 본점에서 업종별 경기 상황과 기업 실적 등을 최종 확인해 승인하는 방식으로 엄격히 관리할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NPL 비율이 늘어날 수 있으나, 커버리지 비율을 높여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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