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공사하고 못받은 돈 5000억원…속타는 건설업계
이종욱 의원실 "해외 전체 미수금의 70% 차지"
"정부, 전쟁 장기화 대비해 지원 대책 강화해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11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중동 지역에서 건설 공사를 수행하고도 못 받은 '장기 미수금'이 지난해 기준 약 5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전체 장기 미수금의 70%에 육박한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에 국내 기업들이 중동 일대에서 공사를 하고도 못받은 장기 미수금이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이 연기로 뒤덮여 있다. AFP연합뉴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이종욱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건설 공사를 하고 1년 이상 대금을 받지 못한 장기 미수금은 약 4억9492만 달러(약 7283억원)이다.
장기 미수금은 전체의 69%인 3억4393만달러가 중동 및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 중동 주요 국가별 미수금은 이라크가 2억7544만달러에 달했다. 또 ▲이란 3339만달러 ▲리비아 2382만달러 ▲바레인 623만달러 ▲요르단 265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란의 경우 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에서 약 1297만달러의 장기 미수금이 발생했으며, 현지 국영 건설회사가 발주한 정유시설 증설 프로젝트에서도 1085만 달러의 미수금이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장기 미수금 중 42%인 2억1003만달러는 5년 이상 받지 못하고 있는 '악성 미수금'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는 발주처와 시공사 간 의견 차이로 일어난 분쟁과 발주처의 재원 부족 등을 미수금 발생 원인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길어질 경우 공사비 미회수는 물론 현재 중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공사의 지연은 물론 국내 건설사들의 최대 시장인 중동 지역의 신규 발주 중단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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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해외 건설사업은 국가 간 정치·외교 상황에 따라 대금 회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기업의 미수금 관리와 회수 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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