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5만여명
원청 건설사에 교섭 요구
내달 본격 협상 계획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노조, 97개 건설사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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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시행 첫날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노조인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원청 건설사들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는 공문 발송 이후 교섭 요구 사실에 대한 공고문 부착, 노조원 확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4월 중 원청 건설사들에 대한 교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법 시행 첫날부터 전국건설노조의 선전포고가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특정 노조와 협상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노조가 적정 하도급 대금 지급, 유급휴일 적용 등을 통해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경우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건설노조 원청 건설사에 '교섭 요구'


10일 전국건설노조에 따르면 한화건설·GS건설·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97개 건설사에 이날 오전 일제히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전국건설노조 관계자는 "건설 부문과 플랜트 부문 등 업종별 부문이 따로 존재하는 3개 건설사는 고용노동부에 교섭단위 분리 신청을 진행했고, 나머지 건설사에 대해서는 교섭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전국건설노조는 인원수로 따지면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 노조다. 목수, 철근공, 타설공을 비롯해 덤프트럭 조종사, 레미콘 조종사, 타워크레인 조종사 등 대부분 아파트 관련 건설 현장 인력들이 속해있으며 조합원은 총 5만여명에 달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를 개정한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서 원청 건설사를 상대로 하도급업체 노동자들의 교섭 요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전국건설노조 측에 따르면 원청에 대한 교섭이 시작되면 이들은 공휴일 유급 수당 지급, 적정 하도급 대금 보장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건설노동자의 안전과 관련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요구도 핵심의제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공사현장

사진은 기사와 무관.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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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첫날 선전포고에 '예의주시'


건설업계는 법 시행을 앞두고 법무법인·노무법인과 자문 계약을 맺고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일찍부터 대비에 나섰지만, 향후 어떤 형태로 교섭이 전개될지 등을 예상하기 어려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건설 현장은 제조업과 달리 수많은 현장이 존재하는 데다 현장마다 업무 내용, 기간, 원가, 하도급사와 계약 조건 등이 천차만별이어서 일률적인 교섭이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노조의 교섭이 시작되면 건설 현장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도급 대신 회사 직영으로 수행하는 공종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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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국건설노조의 선전포고가 시작되자 이들의 속내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조합원들을 현장에 얼마나 많이 투입하냐일 것"이라며 "건설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현장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채용을 얼마나 하느냐를 걸고넘어질 것이고, 이 때문에 인건비 상승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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