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주민자치센터, 공원, 주차장 등 1600여곳에 설치돼 투명 페트병과 캔을 자동으로 인식해 회수한다. 카메라가 투입구 이미지를 포착하면 자체 개발한 비전 알고리즘 '뉴로지니'가 이를 분석해 재활용 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이다. 정확도는 98~99%에 달한다.
김 대표는 네프론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인프라임을 강조했다. 향후에는 배터리·우유 팩·헌 옷 등으로 분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분광 센서를 활용한 신기술도 준비 중이다. 빛의 반사 스펙트럼을 분석해 물질을 판별하는 방식으로, 고급 재생 원료 생산에 최적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1월부터 국내 음료병에는 최소 10% 이상 재생 원료 사용이 의무화되고, 2030년까지 비율은 30%까지 늘어난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매년 생산되는 페트병이 약 35만t인데, 10%만 잡아도 3만5000t의 수요가 생긴다"며 "우리가 매년 1만t가량 페트병을 모으는데, 이를 갖고 원료를 공급하면 소재 판매만 연 200억원 규모가 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수퍼빈은 경기도 화성과 전북 순창에 자체 공장을 두고 있다. 화성 공장은 '플레이크(플라스틱 재생 원료 칩)' 생산을, 순창 공장은 이를 펠릿으로 가공하는 대규모 설비다. 단순히 원물을 수거해 판매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품질 재생 원료를 직접 제조·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원가 절감형 대신 고품질 재생 원료를 찾는 흐름을 고려하면 시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누적 투자금은 약 450억원. 김 대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미션을 가진 벤처도 기업공개(IPO) 성공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상장 후에도 재무적·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90억원에서 2024년 19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올해는 250억~300억원을 예상한다. 내년에는 의무화 제도가 본격화되면서 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수퍼빈은 이미 필리핀 마닐라, 중미 파나마 등에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코이카가 아닌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채널을 통해 지원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고가의 네프론을 그대로 수출하기보다는 현지 여건에 맞춘 회수·보상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현금화 시스템을 현지 정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