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업체 상가 건물에 다른 법인 입주...부실 검증 비판 제기
천안시 "축협 추천으로 선정...용역보고서 등 공개할 수 없어"
충남 천안시가 입장면 일원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축구센터의 이름을 바꾸는 용역을 이른바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대한축구협회의 추천을 받은 민간업체 A사와 지난해 10월 5220만 원 규모의 네이밍 및 BI 개발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체는 ▲파크일레븐 ▲코리아일레븐 ▲코리아 파크 ▲파크 필드 등 네 가지 명칭을 제시, 시는 지난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 국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골프장 같다", "5분 만에 생각할 법한 이름",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명칭 도출 사유 확인을 위해 보고서 정보공개를 청구한 뒤 계약서에 기재된 A사의 주소지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의 해당 건물을 직접 방문했다.
문제가 된 주소는 상가건물 4층으로 현장에는 A사가 아닌 전혀 다른 법인이 입주해 있었고, 사무실 문은 잠긴 상태였다.
건물 전체를 확인한 결과 지하 1층에는 노래방, 1층에는 마사지 업소와 식당, 2층부터 5층까지는 마사지 업소와 주점이 입점해 있는 유흥업소 밀집 건물이었다. A사의 명칭이나 흔적은 건물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천안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A사는 B전자 글로벌 마케팅 부서 출신 대표가 직접 네이밍을 맡는 전문기업"이라며 "계약서에 기재된 주소는 자택 인근 공유오피스이고, 현재는 서울 논현동에 사무실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이었기 때문에 축구협회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며 "용역보고서 등은 사업이 진행 중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식 계약서에 기재된 주소에 업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천만 원대 계약에 대한 부실 검증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충청취재본부 박종혁 기자 whdgur3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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