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에 절대 씻지 마세요"…현미경 보니 세균 득실, 생닭 손질 주의해야

美 농무부도 "생닭 씻지 말라" 권고
75℃ 이상에서1분 조리시 박테리아 사멸

생닭. 아시아경제DB

위생적일 것으로 생각해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교차감염으로 세균에 오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1일 생물 교사이자 과학 실험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포켓생물은' 자신의 채널에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세균을 관찰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구매한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은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관찰 결과 100배율에서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암시야로 변경하니 세균의 움직임이 확인됐다. 이어 400배로 확대한 후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으로 추정되는 세균이 다수 보였다.

생닭을 씻은 물을 현미경으로 400배 관찰한 결과 다수의 세균이 확인되고 있다. 포켓생물 유튜브

생닭을 흐르는 물에 세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연구는 그동안 꾸준하게 발표됐지만,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미흡한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농무부도 싱크대에서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흐르는 물이나 튀는 물 등이 싱크대와 주변 주방 기구, 다른 음식들에 퍼지면서 오히려 닭 표면에 있던 캄필로박터와 살모넬라 등의 균이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튄 물로 채소류, 조리기구 등이 균에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안전한 세척 방법은 그대로 가열 조리하거나 끓는 물에 데치는 것 등이 있다. 가금류의 중심온도가 75℃ 이상 이른 상태에서 1분 이상 유지해 속까지 완전히 익히면 박테리아 사멸이 가능하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