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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혁신회의, '원내 조직화'로 국회 장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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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 당선…'당내 최대' 의원 모임 부상
자체 의원단 꾸려 배치…의장 기준 제시
김우영 "계파보다 국민, 정권 창출까지"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해온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혁신회의)가 당선인 31명을 배출하며 원내 조직화를 노린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계 영향력을 공고히 하면서, '정권 심판'이란 목표를 '정권 창출'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차기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혁신회의가 원하는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칼자루를 쥐고 나섰다.


30일 혁신회의에 따르면 22대 총선에서 50명이 공천을 받아 31명이 당선됐다. 혁신회의는 지난해 6월 출범한 원외 조직으로,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시절부터 측근에서 함께 해온 인사들이 주축이 됐다. 전국 조직화를 거치면서 몸집을 키웠고, 출범 10개월 만에 당내 최대 규모의 '원내 조직'으로 성장했다. 기존의 최대 모임은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모인 더좋은미래(더미래)였지만, 공천-총선 과정에서 다수가 밀려났다.

원외에서 원내로…의원단·위원회 별도 운영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당선인, 우원식 의원, 강위원 당대표 정무특보, 정성호, 박찬대 의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당선인, 우원식 의원, 강위원 당대표 정무특보, 정성호, 박찬대 의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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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회의는 '원내 조직화'를 통한 세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자체적으로 '의원단'을 꾸려 부문별 위원회까지 구성할 계획이다. 국회 상임위원회와 별도로 농업·교육·보건 등 위원회를 자체적으로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표면상 당원들의 의견이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되게 하겠다는 의도지만, 혁신회의가 각 상임위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영 상임대표는 혁신회의 차기 구상을 묻는 말에 "의원 협력단을 설치하고 평당원의 집권 의지가 국회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6월 1일 혁신회의 2기를 출범하기로 결의했다"며 "평당원 중심으로 차기 정권 창출을 주도해 나가는 정치 조직으로서의 성격을 보다 분명히 하되, 계파보다 국민을 중심에 두는 정치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원내외를 아우르는 조직 확장도 예고했다. 강위원 공동대표는 '조직 운용방안'에 대해 "이제 원내 조직이냐, 원외 조직이냐 하는 구분은 사라질 것"이라며 "상임운영위원 체제를 정비해서 17개 시·도 조직을 226개 시·군·구 조직, 지역 밀착형 마을 조직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했다. 특히 "단순한 대중 조직이 아닌 정치 조직인 만큼 '조직강화 특위'를 마련해서, 과거처럼 밑에서 추천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지 등을 심사해서 위에서 임명하는 방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본격적인 勢 과시…"차기 의장 기준 제시할 것'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당선인, 우원식 의원, 강위원 당대표 정무특보, 정성호, 박찬대 의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당선인, 우원식 의원, 강위원 당대표 정무특보, 정성호, 박찬대 의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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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회의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선인 간담회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세를 과시하고 나섰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도전을 선언한 우원식·정성호·조정식·추미애 후보와 원내대표에 단독 출마한 박찬대 전 최고위원까지, 100명 안팎의 인사들이 집결했다. 이재명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마친 뒤 혁신회의 소속 초선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총선을 앞두고 '현역 물갈이' 등 민감한 의제들을 주도해온 혁신회의는 차기 국회의장 선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강위원 공동대표는 "우선 원내대표 선출부터 마치고, 혁신국회·개혁국회로 가기 위한 의장의 기준을 강한 어조로 발표할 생각"이라며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건 아니고, 방향성에 대한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회의가 제시하는 '기준'은 차기 의장에 누가 당선될지 가르는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국회의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기계적 중립'보다 '민주당의 입법 성과'를 강조하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당적을 버리고 여야를 아우르는 균형감과 정치적 중립을 보장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누가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잘 맞출지가 기준이 되는 흐름이다.


더 선명해진 친명 색채…李, 당대표 연임할까
'친명' 혁신회의, '원내 조직화'로 국회 장악 나선다 원본보기 아이콘

당선인들 대부분 강성 내지는 친명 색채가 강하다. 김동아 당선인을 비롯한 '대장동 변호인단'이 당선됐으며, 이 대표를 도지사 시절부터 보좌해온 모경종 당선인도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도 여럿이다. 김우영 상임대표는 강원도당위원장 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서울 은평구을 출마를 선언해 논란이 일었다. 대학생 딸 명의를 통한 편법 대출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양문석 당선인, 이화여대생 미군 성상납 주장과 관련한 과거 발언으로 비판받은 김준혁 당선인, 예비후보 시절 불법 선거 의혹을 받은 정준호 당선인 등도 혁신회의 소속이다. 현역 중에서는 '강성 친명계'로 꼽히는 민형배·김용민·강득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강위원 공동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연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 공동대표는 "대표는 연임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다"면서도 "연임을 하지 않았는데 당이 흔들릴 경우 '당신이 발을 빼서 위험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장 선거까지 마치고, 여의도 문법처럼 모호하지 않게 연임이나 유예 방식에 대해 입장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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