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가격 상승에 실적 호조
전사 영업익 6.6兆…작년 영업익 '훌쩍'
'갤럭시S24' 판매 호조도 실적 상승 기여
삼성전자가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손실이 줄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실적 개선 영향으로 투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반도체(DS) 부문 매출이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이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건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주력인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가 커진 점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재고손실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뜻이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지난 분기에 이어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텝온칩(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이 증가했다. 다만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했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하면서 매출 개선이 지연됐지만 적자 폭은 다소 줄었다. 또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하면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실적 기록을 달성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1분기 전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71조9156억원,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931.9% 증가한 수준이다.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지난 1월 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판매 호조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 부문 매출은 33조5300억원, 영업이익은 3조51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AI가 탑재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세계 주요 지역에서 역대 S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선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단가(ASP)를 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오른 330∼340달러(약 44만∼45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전보다 높아진 효과다.
삼성전자는 분기 최대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분기 시설투자는 11조3000억원으로 반도체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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