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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건설 이어 '해외 계열사' 자금 지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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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유럽, 1억2500만유로 외화대출 지원
잇따른 채무보증에도 실적부진
환율 상승에 외화조달 부담 확대

호텔롯데가 롯데건설에 대한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에 더해 해외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호텔과 면세점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전쟁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무 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외화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유럽홀딩스(LOTTE HOTEL HOLDINGS EUROPE B.V.)는 KB증권 주관으로 1억2500만유로(한화 약 1800억원) 규모의 외화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1년으로 내년 4월에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KB증권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유동화어음을 기관투자자에 매각해 대출 재원을 확보했다.

모회사인 호텔롯데가 이번 외화대출에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다. 롯데호텔유럽이 대출 원리금을 제대로 갚기 어려워지면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호텔롯데가 대신 지원하기로 하는 신용공여 계약이다. 자금을 빌려주는 대주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모회사의 보증을 확보한 셈이다. 더불어 채권자들은 KB증권과 외화스와프(CRS) 계약을 체결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Hedge)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롯데호텔유럽은 이런 방법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에 빌린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유럽은 호텔롯데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럽 지주회사다. 호텔롯데가 러시아 소재의 호텔과 백화점, 제과업 등의 러시아 사업과 유럽 법인들을 총괄 관리하기 위해 2008년 네덜란드에 설립했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했다가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리 효율화를 위해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롯데호텔뉴욕팰리스 전경

롯데호텔뉴욕팰리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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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글로벌 확장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었지만, 설립 이후 실적이 계속 부진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사업이 악화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헤쳐 나오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순손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2년에 72억원, 지난해 1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호텔롯데가 투자한 상당수의 해외 법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자회사인 롯데호텔뉴욕팰리스와 롯데호텔시애틀은 지난해 596억원, 155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일본 리조트 법인인 롯데호텔아라이와 유럽 투자사인 롯데유럽인베스트먼트도 각각 120억원, 99억원의 손실을 봤다. 싱가포르 등지의 여러 면세 사업 자회사도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계열사 부진은 호텔롯데에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계열사와 국내 계열사의 자금 조달에 보증을 선 보증 채무가 늘고 있고 회사의 연결 차입금 부담도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차입금은 8조8000억원으로 여전히 차입 규모가 과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롯데건설 등의 국내 계열사에도 유상증자와 토털리턴스와프(TRS), 채무보증 등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지난해 건설사에 대한 자금 지원에 더해 실적이 부진한 해외 계열사를 계속 재무적으로 지원하면서 9조원에 육박하는 차입금 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증 채무 등의 우발채무까지 고려하면 호텔롯데의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더 무거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환율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외화 조달 환경도 나빠지고 있다"면서 "해외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은 더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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