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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강화, 섬 속의 섬 교동도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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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km거리 '강화 나들길 9코스'

강화 나들길 9코스는 강화군 북서쪽에 위치한 섬, 교동도의 소박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월선포선착장에서 출발해 교도향교, 화개사, 화개산정상, 석천당, 대룡시장, 남산포, 교동읍성, 동진포, 월선포선착장에 이르는 총 16km 거리로, 소요 시간은 6시간이다.


[하루만보]강화, 섬 속의 섬 교동도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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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선포를 출발해 숲길을 따라가면 한국 최초의 향교이자 처음으로 공자상을 모신 교동향교가 나온다. 고려 인종 5년에 창립됐고 고려 충렬왕 12년에는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공자상을 들여와 모셨다고 알려졌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교육공간인 명륜당과 동재·서재가 있고 제사공간을 형성하는 대성전과 동무·서무, 내삼문·외삼문, 제기고 등이 있다.

이어 화개사를 지나 화개산성에 이르게 된다. 화개산성은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사전 병력집결지로, 해상에서 적을 격파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육상 예비진지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개산성에 오르면 너른 들판이 끝없이 이어지는 교동도가 한눈에 펼쳐지고 석모도의 상주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또한 이 코스에서는 연산군 유배지로 추정되는 곳도 볼 수 있다. 읍내리 교동 읍성 위 둑에 부근당이라는 당 집이 있고 연산군과 그의 부인 신씨의 화상으로 추정되는 탱화가 걸려있다. 유배장소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추정지로 거론되는 세 곳 중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된다. '연산군 잠저지'라고 새긴 화강암 비석도 있다. 교동도는 연산군을 비롯해 광해군, 세종의 3남 안평대군, 선조의 첫째 서자 임해군, 인조의 동생 능창대군, 인조의 5남 숭선군, 철종의 사촌 익평군, 흥선대원군의 손자 이준용 등이 유배됐다가 풀려나거나 사사된 곳이기도 하다.


교동읍성과 1960년 초반까지 사용했었다는 한증막 등을 지나면 교동도에서 가장 번화한 시장에서 발걸음이 멈춘다. 길이는 400m 남짓하고 골목은 어른 두명이 나란히 걸어갈 만한 폭이다. 정겨운 옛 간판들을 볼 수 있어 1960년대 골목을 재현해 놓은 영화 세트장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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