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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 쏟아부었는데 빗나간 출구조사…역대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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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 수 부족한 총선은 오차 가능성 커
높은 사전투표율이 변수…매 선거 참여율 상승세

72억 쏟아부었는데 빗나간 출구조사…역대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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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소수점 단위까지 알아맞히며 찬사를 받았던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가 4·10 총선에서 '족집게'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원내 1당을 차지한다는 예측은 맞았지만 의석수 예상에 실패하면서 총 72억원을 들인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서울 한 투표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서울 한 투표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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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율 99.8%를 넘긴 11일 오전 9시 기준 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74석을 확보했다. 12석을 차지한 조국혁신당과 더하면 범야권 의석수는 186석으로 방송 3사 출구조사의 예측 최저치인 190석보다 4석이 부족하다. 108석을 차지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역시 출구조사 최대치(105석)를 넘겼다. 앞서 방송 3사는 범야권이 200석 안팎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출구조사 분석 결과 민주·민주연합이 178~197석, 조국혁신당 12~14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또 국민의힘·미래 85~105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등으로 집계했다.

◆ 대선 출구조사, 16~20대 대통령 당선인 적중률 100%

방송사 출구조사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던 1995년 도입됐다. 이후 대선에선 16~20대, 총선에선 16~21대에 걸쳐 각각 다섯, 여섯차례 실시됐다. 기존에는 각 방송사가 개별적으로 출구조사를 했지만 2010년부터 3사가 합동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 3사의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는 2002년부터 모든 당락을 맞혔다. 각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실제 개표 결과와 조금씩 차이가 났지만 당선자와 득표 순위는 백발백중이었다. 16대 대선 당시 방송 3사는 개별로 출구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는데, 3사 모두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알아맞혔다. 이 중에서도 가장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한 KBS는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각각 49.1%, 46.8%의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개표 결과 노무현 후보는 48.91%를 얻어 이회창 후보를 2.33%포인트 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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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후보 간 격차가 컸던 17·19대 대선에선 당락 예측이 비교적 쉬웠다. 다만 득표율 예측이 관건이었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방송 3사는 일제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이명박 후보는 48.7% 득표에 그쳤다. 하지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의 득표율(MBC·KBS 예상 득표율 26.0%)은 26.1%로 근접하게 맞혔다.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득표율 41.0%로 당선됐는데, 이는 방송 3사의 예측(41.4%)과 0.4%포인트 차였다.


2022년에 치러진 20대 대선에선 0.1%포인트 차의 매우 높은 적중률을 보여줬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과학이자 예술의 경지"란 찬사도 이때 나왔다. 당시 방송 3사는 윤석열 후보가 48.4%, 이재명 후보가 47.8%의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 득표 결과는 윤석열 후보 48.6% 이재명 후보 47.8%로 거의 일치했다.

◆ 예측 어려운 총선은 매번 헛다리

하지만 총선에선 여러 번 체면을 구겼다. 출구조사 실시 지역구가 254개에 달하고 전국 단위보다 개별 지역구 단위에서 표본 수가 적어 정확한 예측이 어려워서다. 2012년 실시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의석수(152석)를 맞힌 것은 예측치를 130~153석으로 전망한 MBC가 유일했다. 민주당의 의석수 예측은 3사 모두 틀렸다. 20대 총선에선 MBC와 KBS가 기존 15석 안팎이던 예측 범위의 폭을 최대 24석까지 늘리면서 양당의 의석수 예측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인 21대 총선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되면서 위성정당까지 고려한 예상 의석수를 제시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총합 예상 의석수로 ▲KBS 155~178석 ▲MBC 153~170석 ▲SBS 154~177석 등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180석이었다. 미래통합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경우에도 ▲KBS 107~130석 ▲MBC 116~133석 ▲SBS 107~131석 등 예상치가 나왔지만 실제 의석수는 103석이었다. 3사 모두 민주당이 반수 이상 의석을 확보할 것이란 판세 예측에는 성공했지만 정확한 의석수는 알아맞히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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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부터는 사전투표제도가 출구전략 정확도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 선거법상 사전투표의 출구조사는 금지되기 때문에 사전투표와 본투표 간 결과 차이를 보정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가 생긴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전투표가 본투표보다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높게 나오는 경향성을 보인다. 지역별로도 호남지역은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운 반면 영남 지역은 사전투표율이 낮은 '호고영저' 현상을 보인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전남과 전북이 각각 41.2%, 38.5%로 지역 사전투표율 1, 2위를 차지했다. 사전투표율 최저는 대구(25.6%)였다.


심지어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된 20대 총선 당시 12.19%였던 사전투표율은 ▲21대 26.69% ▲22대 31.28%로 매 선거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예측 난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60%대로 예상되는 총선 전체 투표율의 절반가량이 사전투표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방송 3사와 여론조사업체는 사전투표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 조사 결과를 통해 보정 값을 적용하고 있다.


방송 3사는 이번 총선에도 합동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총사업비로 72억원을 투입했다. 3사가 속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총선 당일이었던 10일 전국 2000여개 투표소에서 약 50만명의 투표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공표했다. 수행 기관은 한국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등 3곳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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