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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키하바라처럼…크고 작은 기업·상가 연계한 융합 도시로"[용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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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 전문가 남진 서울시립대 교수 인터뷰
"대기업만 있는 도시, 롱런하기 어려워"
주거·업무·여가 융·복합할 수 있어야
대개조 후 부활한 도쿄 아키하바라 사례
조화로운 개발 위한 '코디네이터' 역할 필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글로벌·대기업이 입주한다면 전자상가에는 ICT 기반 벤처·스타트업들이 들어올 수 있다. 도시는 포용적이어야 한다. 산업이 변하면서 쇠퇴했던 아키하바라도 대개조 사업 이후 부활했듯, 크고 작은 기업·상권을 연계한 융합 도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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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용산전자상가의 미래상으로 ‘연결과 융합’을 강조했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가 되려면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혁신 거점이자 주거와 녹지 등 지원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계획·도시개발 전문가인 남 교수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등을 맡고 있다.

남 교수는 "대기업만 있는 도시는 롱런하기 어렵다. 주거, 업무, 여가를 융·복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자상가도 국제업무지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혁신 기업, 청년·창업자나 젊은 임직원들을 위한 배후 주거지와 녹지, 식음료(F&B) 등 여가시설이 연계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간 경쟁 못지않게 도시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도시계획도 ‘전환의 시점’을 맞았다. 남 교수는 "서울은 도쿄, 파리, 런던, 뉴욕과 경쟁해야 한다. 지금의 인프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현대인과 젊은 계층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주거, 업무, 상업 등 용도 구분이 명확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도심에서 복합용도 개발이 중요해졌다. 용산전자상가 개발 연계 전략에도 이 같은 그림이 담겨 있다. 용산전자상가를 개발하는 사업자에 ICT 등 신산업 용도 30%를 의무적으로 포함하되 50% 이하를 주거 용도로 계획한 이유다.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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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교수는 "신산업과 주거, 문화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했는데 30%라는 비율은 해당 용도지역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하는 최소한의 비율이다.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용도를 융합시키는,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상가 내에서도 크고 작은 건물들이 조화롭게 융합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게 남 교수의 생각이다. 용산전자상가와 출발은 유사했지만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도쿄의 아키하바라가 대표적 사례다. 도쿄도는 2001년 아키하바라 도시개발 가이드라인을 통해 아키하바라를 IT 거점으로 육성하는 재개발을 추진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기업과 연구소 등이 아키하바라로 모여들었고 게임과 애니메이션, 전자제품까지 모여있는 서브컬처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남 교수는 "아키하바라는 대형 빌딩과 소규모 상가, 신산업과 레트로를 융합시킨 감성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용산전자상가에 감성과 추억을 상품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가 재개발 과정에서 선인·원효상가 등 소유주가 다수인 곳들과 단일 소유주인 나진상가 등은 개발 속도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기존 단지들과 조화를 이루며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중재 과정도 필요하다. 모리빌딩이나 미쓰비시 등 일본 디벨로퍼들은 자본을 투입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해 대형 개발을 성사시켰지만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역할을 하는 디벨로퍼가 드물다.


남 교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줄 주체가 필요하다. 분양한 후 끝나는 식으로는 안 된다"며 "도시계획 사전협상처럼 소유주 의견을 수렴하되 교육이나 모임 등을 통해서 함께 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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