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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50만원으론 턱도 없어…20만원은 더 줘야 햇빛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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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상승에 청년 부담 가중
대학가 월세 상승세 더 높아
마포 월세 50만원이면 반지하도 힘들어

# 직장인 A씨는 지난 1일 연휴를 맞아, 월셋집을 얻기 위해 마포구 아현동으로 향했다.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에 살 수 있는 적절한 방을 구하는 것이 목표였다. 큰 욕심 없이 향한 길이었다. 그러나 이내 큰 부담감이 압박했다. 그가 가진 예산으로는 반지하방밖에 얻지 못했다. 낮이었음에도 형광등을 켜 놓은 반지하방에는 방구석에 습기 제거제들이 놓여 있었다. 아현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상층에 입주하려면 최소 월세 60만~7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향한 곳은 마포구 노고산동의 지상층 원룸이었다. 아현동보다는 오래된 건물이 많았다. 그래도 지상층에 살려면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0만원은 지급할 수 있어야 했다. 페인트가 벗겨진 화장실 문·울고 있는 장판 등을 바라보며 계약할지 고민하는 사이, 공인중개사는 "다른 중개소를 통해서 계약됐다고 하니, 다른 물건 보시죠"라고 전했다.

월세가 오르면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세 사기와 고금리로 인해 월세 전환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입학 등 계절적인 수요가 더해져, 월세가 비교적 낮았던 대학가를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오피스텔(전용면적 40㎡ 이하) 평균 월세는 74만5000원으로 처음으로 70만원을 돌파했다. 오피스텔 월세는 2020년 7월 63만원을 기록하면서 60만원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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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도 지난해 서울 원룸(33㎡ 이하, 오피스텔 포함하지 않는 연립·다세대주택) 월세가 54만2200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45만2400원에서 꾸준히 올랐다.


비교적 저렴하다고 알려진 대학가의 월세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스테이션3는 지난달 7일 기준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10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월세가 57만4000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46만9000원에서 10만원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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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월세 상승세는 수치보다 더 큰 것으로 감지된다. 경희대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2021년도에 월 50만원이었던 월세가 지난해 60만원으로 오르고 올해는 65만원으로 추가 상승했다며 "이제 월세 50만원이면 갈 수 있는 데가 반지하뿐"이라고 말했다. 회기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지하철을 활용하면 시청역까지 가깝다는 점에서, 직장인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기 쉬운 지역"이라며 "이제 월세 50만원 정도면 반지하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월세 상승의 원인으로 전세 사기 여파와 고금리를 꼽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사기 우려로 인한 수요와 함께, 현재 금리 상황을 고려해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월세는 전세의 이자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전세가 오르면 월세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팬데믹 이후 전셋값이 오르는 과정에서 월세도 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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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대학생의 고정 수요와 직장인 수요가 겹친 영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대학가의 경우 입학철 수요가 많이 몰려 그만큼 월세가 오르기도 한다"며 "상권이 좋고 지하철역도 가까워 대학생의 고정 수요 외에 젊은 직장인 수요도 있으니 월세가 오르기 쉬운 구조"라고 짚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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