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민의힘 입당…대전 정치판 지각변동
국민의힘, 충청권으로까지 확산 기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영입으로 약세 지역으로 꼽힌 대전 유성은 물론 서구 갑·을까지 영향권 아래 두면서 대전 지역 총선 판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입당식을 갖고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온다는 생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중요한 정치 세력에 합류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을 차지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3년 임기 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해야만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인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 출마에 대해 확답을 피하면서도 "국민의힘에 험지로 알려진 제 지역구부터 잘 챙기고, 그 주변인 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과 중부권에서 역할을 해 여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을 하며 대전 유성 지역을 지켜온 정치인이다. 18대 때 공천에서 탈락해 자유선진당으로 옮겨 재선에 성공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 등 민주당 계열 정당을 야권의 텃밭으로 키워온 인물이다.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상황이지만 이 의원의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애써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
與, 대전·충청 세 확보 전환점 기대
반면 국민의힘으로선 대전·충청권에서 세를 확보하는 데 큰 힘을 얻게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전 7개 지역구 전체를 민주당에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현재 여당의 유성 갑 지역에서 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일 정도로 당내 열세 지역으로 꼽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올해 첫 지방 일정으로 대전을 점 찍은 것도 대전·충청 지역으로의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결과다.
이 의원 영입으로 대전 지역은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구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대전 서구 갑·을을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두면서 대덕구에서도 파급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이 6선 도전에 성공할 경우 대전을 넘어 충청권까지 여권의 세를 확장하는 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의원의 지역 내 영향력 또한 여전하다. 민주당 유성을 시·구의원 및 지역위원회 운영위원들은 이 의원을 따라 지난달 동반 탈당하며 힘을 실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국민의힘은 이 의원 영입을 시작으로 충청권에서 10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 총선에선 충청권 28석 중 8석에 머물렀다. 국민의힘은 천안갑, 보령·서천 등에서 표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동시에 대전에 이어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세종으로까지 외연을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젊은 층이 주로 거주하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세종, 음성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잘 관리해온 분으로 대전 유성을에서 국민의힘이 1석을 추가할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충청 전반으로 영향을 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