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 중반 수준 전망
한은 물가안정 목표치 2% 웃돌아
美도 금리인하 속도 시장 예상보다 느릴 것

중물가 시대 온다…"韓 금리인하 예상보다 더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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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물가 시대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증시가 크게 상승하는 등 시장의 기대가 앞서나간 측면이 있어서 당분간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4일 한국은행의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커져 물가의 둔화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전망보다 더 오랜 기간 중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중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물가의 하방경직성으로 중물가 현상이 굳어져 과거의 저물가 시대가 재도래하기까지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노시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탈세계화, 기후변화 등으로 현재의 중물가 수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의 중앙은행은 중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금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며 더 나아가서는 정책목표(물가상승률 2%) 수정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한 연설에서 "올해 금리 조정의 속도와 시기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달렸다"며 "예측은 어렵고 조건은 항상 변화한다"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완화하는 발언을 내놨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크게 반영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물가 목표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의 완화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상승 추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올해 기준금리의 빠른 인하를 기대하면서 지난달부터 국고채금리가 하락하고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기대감을 선반영했다. 특히 현재 국고채 금리가 연내 2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앞당겨지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당겨지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으며 물가 비중의 변경으로 물가 둔화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서비스 비중이 높아지는 점은 한국 물가 안정의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 효과와 부동산 PF 등 시장 불안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금리는 더 하락할 수 있지만, 반등 없이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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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미온적 반응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하지만 향후 6개월 이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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