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 인력 채용…日 진출 타진
국내 버티컬 서비스·해외 파트너사 확보 투트랙

국내서  ‘고전’ 카카오… AI로 日시장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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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일본 시장 문을 두드린다. 국내에선 대내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언어 유사성을 바탕으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일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를 찾아 자체 AI 모델을 접목하는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멀티모달(MM) 사업실은 최근 글로벌 개발 담당 인력 채용에 나섰다. 글로벌 개발 담당은 일본 시장에서 AI 신규 사업을 기획하는 역할이다. 현지 시장 조사부터 사업 파이프라인 발굴, 서비스 기획 등을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나 서비스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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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일본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글로벌 AI 사업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초기지로 보기 때문이다. AI를 새 성장엔진으로 삼고 연구·개발(R&D)에 투자했지만 국내에선 움직임이 더디다. 지난해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자체 개발한 AI 모델 ‘코(KO)GPT 2.0’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차일피일 미뤄졌다. 카카오 그룹 전반에 퍼진 사법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속도전에 나섰다. 네이버가 지난해 8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검색 서비스 등에 적용하는 한편 SK텔레콤, KT, 엔씨소프트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자체 LLM을 잇따라 선보였다.


한발 늦은 만큼 일본에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AI 모델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AI 콘텐츠 봇이나 소상공인·판매자를 위한 AI 마케팅 서비스 등이 나올 수 있다. 현재 일본에 진출한 카카오 계열사는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가 유일하다. 카카오가 AI 전문성뿐 아니라 일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을 영입하려는 이유다.

일본은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노동력 부족, 생산설비 노후화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AI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곳이 늘었다. 챗GPT 등장 이후인 지난해 4월에는 관계부처가 ‘AI 전략팀’을 만드는 등 정부부터 AI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후지키메라총연에 따르면 현지 AI 시장은 지난해 1조3000억엔(약 12조원)에서 2025년 2조억엔(약 18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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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기업들은 일본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적극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는 야후재팬에 AI 기반 쇼핑 추천 기술과 장소 추천 기술을 적용하고 검색 기술 협력을 논의 중이다. AI 스타트업들도 일본 진출에 적극적이다. 올거나이즈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스미모토 미쓰이 은행, 노무라증권 등에 기업용 AI 솔루션 ‘알리’를 서비스 중이다.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내놓은 슈퍼브에이아이와 AI 포털 서비스사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지난해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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