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아픈 손가락’ 美법인…올해 적자 꼬리표 떼나
코스맥스USA 2억달러 현물 출자
美법인 4분기 중 ODM 비중 80% 넘어서…목표치 달성
인디브랜드 강세로 ODM 수요 증가 전망
코스맥스 코스맥스 close 증권정보 192820 KOSPI 현재가 209,00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89,205 전일가 209,0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비수기 깨고 역대급 실적…K-뷰티, 1분기 날았다 "전쟁통에도 예뻐지고 싶어~" K-뷰티 주식 비중확대 [주末머니] 코스맥스, 상하이 ‘다국적 기업 지역본부’ 인증 획득…中 경쟁력 입증 그룹의 ‘미운 오리’인 미국 법인(COSMAX USA)이 내년 ‘백조’ 거듭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형 브랜드가 주름잡던 미국 뷰티 시장에 인디 브랜드들이 ODM(제조자 개발 생산) 업체와 손잡고 시장에 진출하면서 ODM 업체들이 때 아닌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11년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미국 법인이 올해는 적자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미국법인 코스맥스 WEST가 자회사인 코스맥스 USA에 빌려줬던 돈 2억달러에 대해 현물출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맥스 USA가 모회사인 코스맥스 WEST에 빌린 돈과 이자를 더 갚지 않아도 된다는 것으로, 코스맥스가 미국 법인의 빚을 탕감해준 셈이다.
코스맥스는 그간 미국 법인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코스맥스와 이경수 회장이 각각 50%와 47%씩 코스맥스 WEST에 지분을 투자했고, 코스맥스는 코스맥스 WEST에 163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미국 법인의 적자 폭은 더 커졌고, 코스맥스는 결국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대여금을 현물출자로 전환한 것도 이자 등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한 의도다.
코스맥스 USA는 2013년 설립 후 이듬해 로레알의 오하이오 공장을 인수하면서 현지 사업을 확대했지만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11년간 적자 상태다. 2017년에는 미국 화장품 ODM 업체 '누월드(NU-World)'를 사들이는 초강수를 뒀지만, 코스맥스USA와 누월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적자 폭을 키웠다. 2021년 순손실은 585억원, 2022년엔 867억원이다.
수익성 강화 기조 덕에 지난해 실적은 다소 개선됐다. 코스맥스는 USA의 오하이오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누월드의 뉴저지 공장 하나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정비가 줄면서 손실 폭은 줄어들었다. 현재 오하이오에 있던 공장 시설 대부분은 뉴저지로 옮겨졌으며 사용하지 않는 설비와 공장 용지에 대해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 개선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의 ODM 비중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중 코스맥스 미국법인의 ODM 매출 비중은 80%를 달성, 목표치에 근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에 있는 인디 브랜드를 고객사로 대량으로 확보한 덕분이다. ODM 매출은 코스맥스 미국 법인의 실적과 직결된다. 저수익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매출 대비 ODM 매출의 수익성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2022년 3분기만 하더라도 ODM 매출 비중은 40%에 불과했지만. 1년여 만에 두 배나 성장한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목표치는 80% 정도였는데, 월간으로 보면 80% 이상일 때도 있었다"며 "4분기 평균으로 보면 75~80% 수준으로 3분기보다 더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뷰티 시장은 중소기업 인디 브랜드들이 강세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이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중소제품들이 해당 시장으로 많이 유입됐는데, 이 중 합리적인 가격과 질이 좋은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화장품 업체들은 오랜 기간 화장품을 개발해 OEM 방식으로 화장품을 선보이기보다는 빠르게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는 ODM 업체와 손을 잡고 제품을 판매에 나서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온라인쇼핑 이용률이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 뷰티 시장에 신규 브랜드들이 계속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스맥스의 오랜 거래처인 로레알과 시세이도 등 대형 브랜드들도 수주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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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M 업체들에 장밋빛 전망이 제시되면서 코스맥스도 조심스럽게 내년 하반기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엔 이미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기대감은 올해 신년사에도 반영됐다. 코스맥스의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이병만 대표는 "올해도 수많은 인디 브랜드 회사들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빠르고 가치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서비스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인디 고객사들엔 장기적으로 소량 최소주문 수량이 가능한 생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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