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2>-성불하세요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편집자주대표적인 초기 대승 경전이자,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크게 유행한 <관음경>의 모태이기도 한 <법화경>은 예로부터 '모든 경전의 왕'이라고 불려 왔다. 초기불교 경전인 <아함경>의 가르침은 물론 반야·정토·화엄 등의 사상과 연결되는 내용이 설해져 기존의 불교 사상을 종합하는 경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든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로 모이듯 불교의 가르침을 모두 포용하고 있어 '붓다 가르침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의 저자 하영수 교수는 일본 고마자와(駒澤)대학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금강대에서 <법화경>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법화경> 본연의 사상을 탐구하면서, 한편으로 이 경전이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던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글자 수 772자.
[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2>-성불하세요
AD
원본보기 아이콘

우리나라 불자들은 법회 마지막에 꼭 '성불(成佛)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의례를 마무리합니다. 요즘은 SNS상에서도 이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것은 참 대단한 말입니다. 보통 특정 인물에 의해 개창된 종교에서 개조는 존중과 숭배의 대상이 될 뿐, 신도가 개조와 동등한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성불하세요'라는 말은 우리 모두가 약 2,500여 년 전에 이 땅에서 살았던 불교의 개조 석가모니 붓다와 같은 경지에 오르라는 뜻이 되는데, 이것을 인사말처럼 사용한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 이 말과 같은 표현이 <법화경>에 나온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법화경>에는 '상불경(常不輕)'이라는 보살이 등장합니다. 그 보살은 누구를 만나든 "여러분들도 보살행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성불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의 행동은 <법화경>의 사상을 실천한 것인데요, 이것은 불자들이 법회 때 '성불하세요'라고 서로 축원하는 것과 사실상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법화경>은 모든 중생이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체중생의 성불'입니다. 바로 이것이 앞에서 말씀드린 방편과 진실 중에서 <법화경>이 말하는 진실입니다.

이와 함께 법회에서 합송하는 '사홍서원(四弘誓願)'도 <법화경>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서원이란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겠다는 굳은 다짐을 말합니다. 서원과 성불, 이 두 가지는 대승불교의 근본입니다. 어쩌면 대승불교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영수,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불광출판사, 1만6000원

[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2>-성불하세요 원본보기 아이콘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2천명 어디서나왔나?'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국내이슈

  •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심각한 더위' 이미 작년 사망자 수 넘겼다…5월에 체감온도 50도인 이 나라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해외이슈

  •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서울도심 5만명 연등행렬…내일은 뉴진스님 '부처핸섬' [포토] '봄의 향연'

    #포토PICK

  •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