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 팬데믹 끝…바빴던 공항 검역소 분위기도 달라질 듯
지난 2일 오후 1시20분께 인천공항검역소 1선 검역대. 일본 나고야발(發)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오는 167명의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등 주요 감염병 검역이 한창이었다. 입국자 전원을 검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내외. 코로나 위기감이 높았던 2020~2021년엔 비행기 탑승객 전원을 검역하는 데 1~2시간이 걸렸다. 검역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입국자의 발열·오한·두통 등 여부를 적는 건강상태 질문서와 출발국가·한국 체류주소를 입국 전 미리 등록하는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이 지난해 3월 도입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무증상자들은 검역대에서 QR코드 스캔을 하고 체온 체크만 하면 빠르게 공항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검역소 직원은 “코로나가 한창일 땐 일일이 승객들이 건강상태질문서, 특별검역신고서 등을 직접 작성해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1인당 5~10분이 걸렸다”고 했다. 이 때문에 탑승수속 등 많은 비행절차를 마치고 온 승객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신규형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은 “승객이 공항에 입국했을 때 일선에서 맞닥뜨리는 게 검역이니 검역관에게 강성 민원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검역은 해외에 있던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1차로 걸러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에 따르면 코로나 등 검역감염병 의심환자 격리·검사·대기 시설이 2020년 3월 검역소에 운영된 이후 입실자 3만2385명 중 4032명(12.5%·4월 30일 기준)이 확진됐다. 신종 감염병이 생겼을 때 유증상자를 빠르게 격리해 우리나라가 그 사이 의료대응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지난해 세계적인 오미크론 유행이 있었을 때 해외의 경우 오미크론이 우세종되는 데 불과 한 달이었지만 우리나라는 검역을 잘해 두 달이 걸렸다”고 했다.
현재 코로나 검역은 모든 국가의 입국객에 대해 1선 검역대에서 조사 후 유증상자에 한해 기초역학조사서 작성이 이뤄진다. 이들의 사례분류 후 격리장소로 이동한 뒤 PCR검사를 받고 양성이면 국가격리치료병상으로 이동되고 음성이면 귀가 조치된다. 이를 코로나 이후 생긴 ‘올라운드 검역 시스템’이라고 한다.
WHO, PHEIC 해제 선언에…검역소 분위기도 달라질 듯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3년4개월 만에 해제되면서 검역 체계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이 지난 3월 발표한 코로나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르면 이달 중 위기단계 조정이 되면 3일 내 PCR 검사 권고는 사라지고(1단계) 2급인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하향되면(2단계) 전수검역에서 유증상자 대상으로 바뀐다. 완전한 엔데믹화(3단계)가 되면 검역관리지역이 해제된다. 2단계는 오는 7월께 3단계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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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끝났다고 해서 검역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2009년 신종플루→2015년 메르스→2020년 코로나 등 신종 감염병 출현의 주기는 짧아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새로운 감염병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하수검역·항공기 위생검사제도 도입으로 지속적인 검역을 진행하는 한편 감염병 대응 모의훈련과 발생 시나리오별 교육 등을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현 인천국제공항 운영기획팀장은 “코로나가 안정되며 최근 공항 여객 이용률은 19년 성수기 때의 80% 수준으로 회복했고 7월이 되면 100% 공항 운영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코로나 변이, 신종 감염병이 나타나 검역대응 체계에 요구되는 변화가 있다면 이전처럼 변함없이 (방역 자원을) 적시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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