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한식공정…中, 김치·삼계탕 이어 "삼겹살도 중국요리"

중국 최대포털 바이두 백과사전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백과사전이 김치와 삼계탕에 이어 삼겹살마저 '중국의 요리'라고 서술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이 정도면 이제는 '김치 공정'을 넘어 '한식 공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그는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삼겹살 구이'는 '중국의 전병에 싸 먹는 대파 돼지고기볶음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두는 '삼겹살 구이는 골목마다 있는 고깃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라고 덧붙였다"며 "특히 '삼겹살은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요리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출처=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 교수는 "삼겹살에 대한 정확한 문헌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음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겹살을 구워서 쌈을 같이 내어 파는 방식이 시작된 건 1970년대 중후반으로 추정한다"며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한식을 대표하는 '현대 음식'이라는 게 정론이다. 즉 한국인들의 '소울 푸드'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두의 오류를 바로잡겠다.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부분에 대해 꾸준히 항의했더니 이 문장이 한때 사라지기도 했었다"며 "지속적인 바이두의 '한식 공정'을 반드시 막아 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중국의 억지 주장이 지겹다", "좋은 건 중국 거, 나쁜 건 남의 나라 거?", "중국인들은 삼겹살 쌈을 어떻게 싸 먹는 건지도 잘 모를 것",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엔 '삼겹살'이란 개념이 없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