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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의자 70% 30대 이하…고액알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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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 피의자 통계
고액알바 공고 성행…"구직욕구 악용"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피의자 중 30대 이하인 경우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에 구인 구직공고를 올려 청년들의 구직 욕구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이스피싱 피의자 70% 30대 이하…고액알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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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검거된 보이스피싱 피의자 3862명 중 2677명(69.3%)가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피의자 수를 보면 20대 이하가 178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는 895명, 40대 585명, 50대 369명, 60대 194명, 70대 이상 37명 순으로 연령대가 높을 수록 피의자 수는 적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20·30대 피의자들 대부분은 구인구직 공고를 통해 보이스피싱 하위조직원이 돼 범행에 가담하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에 발표된 '보이스피싱 전달책의 가담경로에 관한 연구'(홍동규·홍순민·김한결 저) 논문에 따르면 하위조직에 해당하는 전달책의 범행 가담 경로는 구직사이트가 70.6%로 가장 많았으며 지인소개 15.3% 등 순이었다. 전달책은 피해자로 하여금 돈을 인출하게 한 후 직접 대면해 돈을 건네받아 상급자가 지정한 계좌로 입금하거나 다른 공범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검거된 피의자들은 대부분이 하부조직원, 계좌명의인에 해당했다. 검거인원 중 54.87%가 하부조직원(2119명)에 해당했으며 계좌 명의인(914명)은 23.67%였다. 하부조직원에는 금융기관에서 현금을 직접 인출하는 인출책,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가로채는 대면편취책, 피해자가 인출해놓은 돈을 훔치는 절취책 등이 해당한다. 인출 상위 조직에 해당하는 총책·관리책·콜센터상담원의 검거인원은 2.82%(109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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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에서 음료를 배부한 피의자 중 4명은 구인구직 사이트와 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인 공고를 통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일당 15~18만원 고액알바'라는 모집글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구인구직 공고는 여전히 인터넷 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음 인터넷 카페의 한 게시판에는 '고액알바'를 모집하는 게시글만 올라와 있었다. '통협(통장협박)으로 돈 2000 벌 사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 안에는 '통협으로 2~3일 만에 2000 벌 사람 연락줘요, 징역 갈 일 아니니까 오세요'라며 연락처로 자신의 텔레그램을 남겨놨다. '통협'은 신종 피싱 수법의 은어로 보이스피싱 일당이 돈을 받고 특정 계좌에 입금한 후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허위신고를 해 계좌를 정지시킨 후 지급정지를 풀어주겠다며 대가를 요구한다. 해당 사이트에는 피싱 뿐만 아니라 'ㄷㅋ(뒷쿵·보험사기) 구한다', 'ㅌㅈ(통장) 팝니다' 등의 구인구직 게시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 네이버 지식인에는 '아르바이트 구인사이트에서 데이터라벨링 재택근무 공고를 보고 업무에 뛰어들었는데 보이스피싱 중계기 관리에 연루됐다'며 '실형을 살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조언을 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계기는 국제 전화번호를 이동전화 번호로 조작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 및 범죄 조직들이 청년들의 구직 욕구를 악용해 범행 가담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구직 욕구가 상당히 강한 상태인데 이를 활용해 구직 제안을 하면서 청년들이 속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급여도 꽤 높고 공고 내용도 범죄적인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범죄에 빠지기 쉽다"고 진단했다.


범행에 가담한다는 의식 없이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으로 일하는 것은 범죄에 가담하는 것과 마찬가지며 나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교육적으로 가르쳐 줄 필요 있다"고 말했다. 이건수 교수는 "공고사이트에서도 불법적인 구인구직 공고글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한다"면서 "네이버, 다음 등 검색엔진 자체에 책임을 묻긴 어려울지 모르지만 인터넷 카페의 경우 개설자에 대한 처벌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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