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K-ICS에 IFRS17까지…머리 복잡한 보험사들
제도 첫 도입에 혼선↑
세부 기준 더 필요해…IT인프라 부담도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새 회계기준 IFRS17이 올해 동시에 적용되면서 보험사 내부 인력들이 업무 부담과 혼선을 토로하고 있다. 전산 인프라 관련 부담도 커 일부 보험사들은 클라우드 도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도입된 K-ICS와 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IFRS17는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계 기준이다. 보험계약으로 발생하는 미래수익을 매년 나눠서 인식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 개념도 도입됐다. K-ICS는 새롭게 만들어진 건전성 평가지표로 일부 자산 및 부채를 원가평가했던 과거 지급여력(RBC) 비율과 달리 모든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한 번에 큰 제도 두가지가 동시에 도입되면서 보험사 직원들은 업무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당국이 K-ICS 관련 업무보고서 및 경영공시 제출 기한을 1개월 연장해주는 등 각종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혼란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세부적인 기준보다는 큰 틀만 제시돼 해석의 여지가 많다는 점이 가장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형보험사 직원 A씨는 "어떤 보험 상품은 보험부채를 평가할 때 어떤 식으로 평가해야 한다든지 조금 세부적인 기준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점이 없어서 불안하다"며 "결국 이런 경우, 저런 경우를 다 시뮬레이션 해봐야 하기 때문에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보험사 직원 B씨도 "대형사들이 지난해 실적 공시 당시 IFRS17에 맞춘 내용도 함께 제공해 참고하려고 봤지만 CSM 등 산정 세부 기준이 달라 비교가 어려운 것 같다"며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보험사들이라면 비슷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여러 해석 여지가 있기 때문에 차이가 생겨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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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시스템 관련 부담도 있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IFRS17은 계리결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IT인프라 및 관련 비용도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자체 시스템을 확장하기 어려워 클라우드 등 외부 인프라 활용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경우 금융감독원의 각종 안전 요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할지, 가격대비 효용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당분간 시행착오는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가야할 길은 맞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원가로만 부채를 평가하고 미래 수익까지 한번에 앞당겨 계리할 수 있었던 기존 체계 대비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체계인 것은 맞다"라며 "안착되고 나면 최근과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기에도 보험사들의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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