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6년 원불교 중점과제는 자살 예방…"종교 역할에 충실할 것"
개교 108주년 맞은 원불교
새로운 36년 계획 수립
핵심은 '환생'…환경과 생명 살리기
“자살을 줄이도록 종교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원불교는 그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
12일 서울 종로구 소재 원불교 원남교당에서 ‘제108주년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상호 교정원장은 생명을 중시하는 종교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OECD 국가 중 한국의 자살률은 최상위권이다. 하루에 3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며 “원불교는 어린 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살 예방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자살 예방 강화 기조는 논의 중인 '4대'(代)의 일환이다. 1대는 36년 장기계획으로 이는 12년짜리 중기계획인 '회'(會) 세 번으로 구성된다. 36년짜리 장기계획을 12년짜리 중기계획으로 채워나가는 식이다. 올해는 원불교가 탄생한 지 108주년이 되는 해로 3대를 마치고 4대를 준비하는 시기다.
나 원장은 4대 계획 핵심을 ‘환생’으로 설명했다. 환경과 생명의 약자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골자로 한 ‘RE100 원불교’를 구상 중이다. 현재 전국 520개 교당 중 100여곳에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사용 비율 100%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 전남 영광 내 교당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98%에 달하는데, 나 원장은 올해 안에 10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세대 양성도 4대 주요 계획 중 하나다. 나 원장은 “흔히 말하는 MZ, 알파세대가 결국 미래 원불교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며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4대를 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내용으로는 비대면 예배 허용, 성직자의 결혼 허용, 여성 고위 성직자 배출 등이다. 성소수자와 관련해서는 “신도는 상관없지만 성직자의 경우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찬성 내부 의견도 있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지난해 10월 완공한 원남교당도 언론에 공개됐다. 원남교당은 기둥 없는 특수공법으로 건축돼 곡선미가 부각되는 특징을 지녔다. 내부에는 '인혜원'(仁慧苑)이란 한옥 법당이 있는데,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인(홍라희 여사의 부친)인 홍진기 전 법무장관의 원불교 법명인 홍인천에서 '인'을 따오고 홍라희 여사의 어머니 김윤남 씨의 법명인 김혜성에서 '혜'를 따 명명했다. 원불교에 따르면 원남교당 건축비 절반 이상을 홍라희 여사 측에서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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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원불교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은 법회와 법문 암송대회, 음악 축제 등으로 열린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1916년 4월 28일을 기념하는 원불교 최대 경축일이다. 원불교는 여타 종교와 다르게 창시자의 생일이 아닌, 그가 깨달음을 얻은 날을 개교일로 삼고 있다. 올해 봉축표어는 '다 같이 다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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