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중진들 지도부에 '쓴소리'
"품격에 맞는 언행"·"읍참마속 일은 단칼에"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장에 황정근 변호사가 내정됐다. 당 안팎에서는 새 윤리위 1호 안건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 여부 논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당대표는 오는 13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황 변호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를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안을 의결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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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는 앞서 이준석 전 당대표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던 이양희 위원장과 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하면서 공석이 된 바 있다. 황 변호사가 윤리위원장으로 임명되면 당과 협의를 거쳐 새 위원회를 만들게 된다. 인선은 아직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15기다.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다. 정치법(선거·국회·정치자금법) 전문가로 알려진 황 변호사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서 국회 측 대리인을 맡았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헌법재판소 소송, 이준석 전 당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는 국민의힘 측 소송대리인이었다.

새 윤리위의 첫 번째 과제는 김 최고위원 징계가 될 전망이다. 김 최고위원은 '5·18 민주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의 우파 천하통일'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한 달 동안 공개 활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당내 중진의원들은 지도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당 중심에 있는 분들과 의원들은 집권여당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런 언행이 이뤄지지 못하면 결국 현장에서 뛰는 당원들은 힘들어 하는데 이런 것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는 것은 지도부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읍참마속 해야하는 일은 단칼에 하지 않으면 전진하지 못한다.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다. 지도부의 실언이 내년 총선과 연결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또한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섰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김 대표는 "지역에서 내년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많은 분들이 뜻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뜻밖의 사태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거나,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정서에 위반되는 게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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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대표는 "큰일을 하려면 집안 식구부터 단속해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에 국민과 외부인사가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말과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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