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직원 소집' 방침 두고 논란
대전 화재건에서도 유사 사례

최근 발생한 산불 진화 및 잔불 확인 작업에 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도 투입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남자 공무원만 소집된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남녀 차별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53분께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소방당국이 투입돼 약 25시간 만인 지난 3일 오후1시27분께 완진했다. 다만 꺼지지 않은 불씨에서 재차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어, 서울시와 산림당국은 뒷불 감시에 들어갔다.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지난 3일 오전 충남 홍성군 서부면 산불 현장에서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지난 3일 오전 충남 홍성군 서부면 산불 현장에서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종로구청 소속 일북부 공무원도 잔불 확인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여성 직원을 제외한 남성 직원만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게재한 한 종로구청 직원은 구청 내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새벽 6시30분부터 남성 직원만 (잔불 확인 작업에) 다녀왔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월급 받는데 남직원만 일을 더 많이 하는 건 부당하다", "남녀차별 아니냐" 등 불만 섞인 댓글도 달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이미지출처=블라인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이미지출처=블라인드]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논란은 종로구에서만 불거진 게 아니다. 지난 3일 대전시도 '산불 긴급 비상소집'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공무원을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차로 발송한 메시지에선 "산불 현장 비상 대기 중인 여직원 및 집결 중인 여직원은 귀가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공지돼 논란이 들끓었다. 또 다음날 비상근무에도 남성 직원만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미지출처=블라인드]

대전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미지출처=블라인드]

원본보기 아이콘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난 상황에 남자만 희생하라는 법이 있나", "누구든 산불을 끌 수 있는 것 아닌가", "남자 중에도 신체적으로 약한 사람은 많다" 등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대전시는 여러 매체를 통해 "험한 산불 현장에서 야간까지 작업이 진행되니 체력적으로 젊은 남성 직원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문자 내용에 대해서는 "사려 깊지 못했다"라고 시인했다.

AD

'공무원 성차별 논란'은 갈수록 점화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안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산불 진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비상근무안내 메시지를 발송한 바 있는데, 당시 메시지에도 '7급 이하 여직원 제외' 문구가 적혀 성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