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 외 방법이 없다"…재고부담에 반도체 가격 바닥 확인중
①바닥 찍는 반도체 가격
"가격을 인하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 D램 공급업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고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난달 추가 하락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공급자들이 짊어지고 있는 재고 부담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3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을 1.81달러로 집계했다. D램 가격은 올해 1월 18.10% 하락하며 2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3개월 연속 1.81달러 가격을 유지 중이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을 말하는 것으로 반도체 수요-공급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D램 가격은 2021년 9월까지만 해도 4.1달러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2.88달러로 3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하반기 본격적인 가격 하락이 나타나더니 올해 1월에는 2달러선도 무너졌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 하락세가 잠시 멈춘 것처럼 보이는 것을 '숨고르기'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재고 부담을 여전히 짊어지고 있는 D램 공급업자들과 거래 파트너인 IT 제조업체 간 본격적인 2분기 가격 협상을 앞두고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자들이 넘치는 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생산을 줄이고 제품 가격을 인하해 파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트렌드포스가 예상한 2분기 D램 가격 낙폭은 10~15%였지만 지금은 15~20% 낙폭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기기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낸드플래시 가격 낙폭은 더 커졌다.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3월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보다 5.12% 하락한 평균 3.93달러를 기록했다. 5개월동안 4달러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이달 가격이 5% 넘게 떨어지면서 3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낸드 평균 판매가격이 전 분기대비 5~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 수요 둔화에 맞춰 반도체 수급 균형을 맞추려면 생산량을 줄여야하는데, 실제로 현재 메모리반도체업계는 재고 조정과 함께 생산량 감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도연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이 투자 및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해 감산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2023년 웨이퍼 시설투자(CapEx)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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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삼성전자만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을 상당히 높인 삼성전자가 이제는 공급 증가를 멈추고 수익성 추구 전략으로 감산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스트 및 부품업체들이 1분기 삼성전자에 수주한 물량이 30% 이상 감소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이미 상당한 규모의 감산을 진행중이라고 판단한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 2월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7.1%, 작년 같은기간 보다는 41.8% 줄어들며 2008년 12월 -18.1%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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