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년…중·러 급속 밀착 "美패권 반대"
23일부터 남아공서 연합훈련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러시아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급속 밀착 행보를 과시했다. 양국은 개전 1주년에 맞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군사 연합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가진 회동에서 위기의 시기에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만남에서 유엔 등 국제 다자체제 내에서 중러 양국이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함께 수호하며, 패권주의와 집단적 대결을 결연히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단적 대결 반대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활용해 중국,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 미국의 행보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유엔 등에서의 협력을 강조한 대목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논의에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지속 대립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정찰 풍선, 무기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중러 양국이 급속 밀착하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위원은 회동에서 "중국은 국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관계없이 중·러 신형 대국 관계의 양호한 발전 태세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어 "중국은 러시아 측과 함께 고위급 교류와 왕래를 총괄하고, 대화와 협력 체제를 재가동해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러·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함께 양국 정상이 합의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잘 이행하고, 러·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야별 교류가 전면 재개돼 양국 간 실무협력이 더욱 진전되기를 기대한다"며 "중국과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에 대한 상호 지원을 확고히 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왕 위원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동을 시작하면서 "양국 상호 이익에 대한 주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합의가 어떤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왕 위원은 이날 앞서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계획을 실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도 "시 주석이 안부를 전했다"고 화답하며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날 왕 위원은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왕 위원은 "양국 관계는 성숙하고 굳건하다"며 "변화하는 국제 정세로 인한 어떤 도전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국이 서로의 안전 보장을 위해 새로운 공동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러시아 외교 정책의 무조건적 우선순위"라며 "대만과 신장, 홍콩, 티벳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은 전쟁 1주년에 맞춰 오는 23일부터 남아공에서 해군 연합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을 장착한 러시아의 호위함이 이날 남아공에 도착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2019년 11월 케이프타운 해역에서 실시한 첫 연합훈련 이후 2년 3개월 만인 이번 훈련에서 지르콘을 시험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해군은 전했다.
올레그 글래드키 고르쉬코프 호위함장은 이날 오후 리처드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훈련의 성격상 극초음속 무기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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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1주년에 맞춰 실시한 이번 훈련에 대해 서방의 비난이 이어지자 중러와 남아공 3국은 해상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우호국 간의 군사 훈련일 뿐이라며 비난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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