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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어 '바이든·날리면' 김기현, 설화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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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2차토론서 날리면 논란 재소환
천하람 "선명성 어필하려다 패착…자책골"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가 잇단 설화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후보가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이번엔 윤 대통령의 지난해 미국 순방 당시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재소환하면서다.


김 후보는 20일 MBN이 주최한 2차 토론회에서 천하람 후보를 상대로 '바이든·날리면'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김 후보는 "천 후보는 윤 대통령이 거기서 '바이든'이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지금도 (생각에) 변화가 없는가"라며 "청년을 대표하는 천 후보가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공격해 본인의 이름을 알리는 데 급급한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천 후보가 논란을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려 했다면 당 대표에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성 발언이었다.


이에 천 후보는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당시 여러 상황이나 대통령실 홍보수석 발언 등을 종합하면 '바이든'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란 주장이다.


천 후보는 "여당의 당대표가 되려는 사람이 '대통령은 결코 오류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날리면으로 끝까지 가야한다'는 과도한 충성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떻게 개혁 동력을 만들어갈 수 있겠나"라고 받아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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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의 이번 질문은 '자충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으로썬 달갑지 않은 이슈가 잠잠해져가던 차에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계)인 김 후보가 나서서 논란을 재점화했고, 경쟁후보인 천 후보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입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천 후보는 토론회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날리면이 아니라 바이든"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왔다.


천 후보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후보의 확실한 자책골이다. 전략적인 사고를 못하시나, 왜 이렇게 여유가 없으신가 싶었다"며 "차라리 입장이 애매한 안철수 후보에게 해야 의미가 있는 질문을 저에게 또 물어보는 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언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당원 모두에게 불편을 안긴 크나큰 패착이었다고 봤다. 천 후보는 "선명성을 어필하려는 취지 같은데 이 발언이 얼마나 큰 패착이냐하면 당원들은 '바이든·날리면' 이슈가 재점화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일"이라며 "대통령실에 계시는 수많은 분들도 이 이슈가 재점화되는 걸 불편해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김 후보의 앞선 '탄핵 발언'을 언급하며 '설화 리스크'라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V토론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탈당 및 신당 창당, 탄핵 발언, '바이든', '날리면'까지 가히 김 후보 측의 설화 리스크라고 대통령실에서는 생각할 것"이라며 "내부총질 수준을 넘어서 계속 수류탄의 핀을 뽑고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금만 더하면 실수가 아니라 프래깅(fragging·군대 내 상관 살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조심 또 조심(하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경쟁 후보가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암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정책 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견제하는 취지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지났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며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천 후보도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는 이제 급기야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담나"라며 "아무리 당대표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에 조급해도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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