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이강재 교수의 '논어처럼 이끌어라'<4>
<논어>에는, 백성들을 정치적인 역량으로 인도하면서 형벌을 이용해서 백성을 바로잡겠다고 하면 백성들은 적발되어 벌을 받지만 않으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치적 수단이나 형벌로만 백성을 바로잡으려고 하면 사람들은 피하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공자는 이와 반대로 백성들을 도덕적인 감화력으로 인도하고 예절을 이용하여 바로잡으려 하면 백성들은 설령 적발을 피해 벌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부끄러워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고친다고 설명한다. 즉 정치적인 힘이나 형벌에만 의지한 채 백성을 통치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도덕적으로 감화시키고 예의를 통해 그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구절은 현대의 법치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제도보다 인간의 심성에 의존한다는 약점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아무리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시스템으로서의 법률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인간을 먼저 고려하지 않는 법률과 제도가 우선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의 법률과 제도가 힘없고 돈 없는 사람에게까지 똑같이 적용되는 공정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자주 발견한다. 그런 점에서 인간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전제로 하는 공자의 생각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통치 방식에 대한 백성들의 반응은 도덕적인 감화력이 형벌보다 더 강력하다는 증거이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정말 그럴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일상적인 뉴스에서 사회의 많은 죄악을 볼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공자의 생각에 의하면,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현재 형벌이나 법에 기대어 사람들을 통치하려고 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결과이다. 여기에 더해 공자는 윗사람, 즉 사회의 리더부터 스스로 도덕적으로 완전해서 백성에게 모범이 되어야 백성들 스스로 그것을 따라갈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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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통하는 말로 "덕불고, 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라는 구절이 있다. 덕을 가진 사람, 훌륭한 도덕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결코 '불고(不孤)'하다. 즉 외롭지 않다. 왜냐하면 '필유린', 즉 반드시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이강재, < 논어처럼 이끌어라 >, 21세기북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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