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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하락, 가계대출 줄자…은행 여유자금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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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유동성 지표(LCR) 100% 넘어
채권시장 안정, 가계 상환액 늘어 자금 여유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채권시장이 안정화되고 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이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기 전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13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 따르면, 올해 1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은 모두 1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LCR이란 30일간 은행의 순 현금 유출액과 비교해 예금과 국공채와 같은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얼마나 가졌는지 보여주는 유동성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의 여유자금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1월 말 기준 LCR은 A은행은 101.88%, B은행은 102.64%, C은행은 108.91%, D은행은 102.7%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금융당국의 통제로 은행채 발행이 막히고, 예·적금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하자 LCR은 90%대로 떨어진 적도 있었는데 빠르게 회복한 셈이다.


나갈 돈은 줄고, 들어오는 돈은 늘어

은행권은 LCR이 빠르게 회복한 주요 원인을 채권시장 안정화와 가계대출 잔액 감소로 꼽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채권 금리 하락세가 더 뚜렷해지면서 은행들이 조성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 펀드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라며 "이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은행의 여유자금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채권시장 금리는 꾸준히 낮아지는 중이다. 회사채(3년,AA-) 금리는 11월 말 5.48%에서 1월 말 4.3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은행채(3개월) 금리는 4.07%→3.47%로, CD(91일물) 금리는 4.03%→3.46%로 내려갔다. 한은은 "시장안정 대책 효과에 따라 신용 경계감이 완화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상환액이 늘어난 것도 은행 LCR을 밀어 올렸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폭 상환하고 있어서 은행으로 들어오는 돈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금융위원회도 1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8조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용대출 잔액 감소액이 7조4000억원에 달했고, 주택담보대출 역시 6000억원 줄어들었다.


은행채 발행, 예·적금 금리는 주춤...건전성 악화는 문제

'나갈 돈은 줄고, 들어오는 돈은 늘면서' 은행들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자 은행채 발행과 예·적금 유치 경쟁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굳이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자금을 유입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20조5300억원까지 치솟았던 은행채 발행액은 12월 14조200억원으로, 올해 1월에 9조9100억원까지 떨어졌다. 연 5%를 넘나들었던 시중은행 정기예금금리도 지난달부터 3%대에 안착했다.


은행의 유동성은 나아졌지만,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은 걱정거리다. 5대 은행의(작년 12월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평균은 12월 0.24%로, 지난해 9월(0.18%)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역시 0.28%로, 같은 기간 0.0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0.19%로 0.03%포인트 뛰었다. 주택담보대출은 0.12%에서 0.15%로, 신용대출은 0.24%에서 0.28%로 각각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율 수준 자체는 낮지만, 상승세는 뚜렷하다"며 "앞으로 연체율이 더 높아지면 은행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LCR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 하락, 가계대출 줄자…은행 여유자금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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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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