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험사 "'도난급증' 현대·기아차 일부모델 보험거부"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미국 일부 보험사들이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도둑질 챌린지'의 대상이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모델의 보험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의 현대차 딜러숍 간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와 스테이트팜은 콜로라도주 덴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 도시에서 '절도 방지 기술'이 없는 현대 및 기아차 모델의 보험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른바 '현대·기아차 훔치기 챌린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두 회사의 차량 도난이 급증한 탓이다.

범행 대상이 된 차량은 2011~2021년 생산된 기아차 일부 모델, 2016~2021년 제작된 현대차 특정 모델이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금속 열쇠를 사용하고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다.

비영리단체인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L)이 보험 청구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5년에서 2019년에 출시된 현대·기아차 일부 모델의 도난율은 같은 연식의 다른 차량 대비 약 2배 이상이었다.

도난이 급증하자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주리, 캔자스 지역 차주들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결함으로 도난을 당했다면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주 시애틀 등 지방자치단체도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 도난 방지 보안 키트 등을 제공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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