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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불려가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철강업계 '호통국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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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재해 대처 능력 비판보다
기업인 때리기로 변질될 수도
경영 위축·업계 선례 될까 우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열린 '2022 포스코포럼'에서 배리 아이켄그린 미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와 영상 토론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열린 '2022 포스코포럼'에서 배리 아이켄그린 미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와 영상 토론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포스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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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들이고자 하는 정치권 메시지에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생산 차질과 광양제철소 하청 노동자 사망 사고로 포스코그룹에 대한 사회적인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치권의 질타가 예고되면서 경영 리스크가 확대할 수 있어서다. 관행적으로 기업인을 불러 정책 검증이 아닌 생색용 ‘호통 국감’을 진행하는 구태가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감 일주일 전인 전날 각 상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참고인 명단을 채택했다. 포스코의 경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 태풍 힌남노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묻겠다며 엄포를 놨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포항제철소 침수 대응 관련 질의를 위해 정탁 포스코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우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이 ‘중대재해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최정우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들였으나 이날 회의에서 빠졌다.

산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현장까지 찾아가며 수습에 나섰지만 일단 증인을 불러놓고 보는 국감 관행이 되살아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의 전반적인 산업재해 대처 능력 등 현안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최 회장 개인의 연임 이슈나 원론적인 산재 대응 방안을 짚는 정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기업인 때리기로 변질될 수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관행이 최 회장과 포스코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의 선례로 남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산재 사고가 사회적 공분으로 번지면 최고경영자(CEO)가 국감장에 불려가는 경우는 많았지만 지난해 이후 중대재해처벌법과 탄소중립2050 같은 대형 정책이 환경 노동 분야를 중심으로 쏟아지면서 정치권과 당국의 감시가 그만큼 강해지는 추세다. 같은 사고여도 과거보다 엄중한 잣대를 들이댈 여지가 커졌다는 얘기다.


일례로 최 회장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상임위(환노위) 단독으로 연 ‘산재 청문회’ 증인으로 불려가기도 했다. 정의당을 비롯한 야권 환노위 의원들은 산재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포항 등 공장을 시찰했다. 정치권과 당국은 관련 정책 및 입법활동을 강화해 왔고 기업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에 걸맞은 쇄신안을 내놓곤 했다.

특히 철강업은 탄소다배출 업종으로 지적되는 만큼 안전(산재)과 환경(탄소중립) 모두 쇄신해야 하는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 배경에 대한 철강업계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CEO가 국감장에 나가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것은 기업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일"이라며 "기업 경영에 있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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