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코스피 3억주 붕괴…출구 없는 증시 거래절벽에 신음
인플레 지속·긴축 우려에…작년에는 하루 평균 10억주 거래
당분간 박스피 계속 전망…실적 ↑ '수출 비중 높은 기업' 주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주식 시장이 거래 절벽에 신음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속과 고강도 긴축 부담에 짓눌리면서 코스피 하루 거래량이 반토막 나면서 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는 등 거래가 말라가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는 데다, 주가와 기업 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역실적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관망 심리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여 거래량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거래량 급감은 그 자체로 증시 침체로 여겨지는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의 악화일로가 불가피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은 4억393만주로 집계됐다. 간신히 4억주를 넘겼다. 그러나 장외 거래를 제외하면 3억9525만주로 3억주 신세다. 지난 6일에는 3억주도 붕괴했다. 2억9422만주에 불과했다. 이는 2019년 10월28일 2억6923만주 이후 4년여만이다. 올해 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이 6억주를 상회한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 난 신세다. 지난 7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3억주가 붕괴(7월21일 2억9562만주)했을 때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9월 들어 재차 3억주를 하회하고, 늘어봤자 간신히 4억주를 넘기자 코스피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
거래량이 줄어든다는 것 자체가 증시 침체로 여겨져서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유입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활황이었던 2021년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억3948만주에 달했다. 2020년에도 8억9526만주가 평균 거래량이었다. 2019년에 4억7072만주, 2018년에는 3억9797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봐도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징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날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6조88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7조6328억원에 불과하다. 14조원의 거래 대금을 기록한 지난해 9월 대비 절반 수준이다.
문제는 거래량 회복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현재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는 짙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세도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감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들의 동시다발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깊어져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낮아지는 등 증시의 추세적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증시 자금 이탈이 가속할 것"이라고 짚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2.2% 하락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지난주 대비 0.4% 낮아지면서 하향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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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175조원으로 전년 대비 감익(-8%)을 예상하고, 고객예탁금은 연초 70조원에서 9월 현재 53조원으로 감소하는 등 이제 코스피 레벨업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지금 매크로 상황을 감안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출 비중이 높거나 높아지고 있는 기업, 영업이익률의 개선 및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 이익보상배율 및 현금 창출 능력(FCF)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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