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 혁신의 키 ‘토피그(TOPIG)’
아래로부터의 혁신, 방해 요소 제거 초점

[인터뷰]유웅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 “과학기술 패권시대, 인재 성장 토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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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유웅환 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은 3일 “개인들이 능력이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갈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위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패권시대 속에서 창의적 인재가 마음껏 자기의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게 여러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유 전 위원은 최근 안철수 의원의 공부 모임에서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인재 육성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는 세계 경제 침체 국면에서 ‘창조적 파괴’와 ‘지속가능성’을 통해 새로운 경제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에 숙련된 인재를 배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창의적 인재의 방해 요소 제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유 전 위원은 “우리나라는 공부도 많이 하고 훌륭한 인재들도 많다”며 “지금 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여러 가지 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전반적인 산업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개념인 ‘토피그(TOPIG)’를 소개했다. ▲T(재능·talent) ▲O(조직·organization) ▲P(열정·passion) ▲I(개인발전·individual develop) ▲G(훌륭한 일터·great work place)로 요약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특정 병목점을 지나면 ‘J커브’를 그린다고 믿는다.


유 전 위원은 “이렇게 마인드 셋팅을 하고 개인이 주도적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자연스레 전문가가 만들어진다”며 “1+1보다 더 큰 파이를, 그로우 하는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개인의 능력이 발현되고 성장할 뿐만 아니라 시너지 만들어서 다양한 아웃풋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피그를 적용했던 과거 사례를 들었다. 유 전 위원은 SK텔레콤 합류 후 미얀마의 조리 환경 개선을 위해 쿡스토브 사업을 추진했다. 시멘트 소재로 만들어진 난로 형태의 조리도구를 보급했다.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동시에 땔감용 나무 사용량과 조리 시간이 줄어들어 온실가스 감축 및 가사노동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그만큼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어 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받아냈다.


그는 “당시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은 주니어 인력 2명이 먼저 제안해서 시작됐다”며 “그룹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직에 토피그를 적용했고,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과 혁신도 중요하지만, 모든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위원은 또 “기술과 문화는 수레의 양 바퀴”라며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인 창조적 파괴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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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박사인 유 전 위원은 인텔 엔지니어와 수석매니저 등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을 보냈다.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반도체 엔지니어링과 미래기술 관련 총괄 임원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대선 후보 캠프에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SKT ESG혁신그룹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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