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임상 심포지엄 개최

"코로나 후유증, 3개월 이후 우울·불안·인지저하 호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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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격리해제 후 3개월까지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과 소화기 이상, 만성피로 등의 후유증이 많지만 3개월 이후부터는 우울과 불안,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명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전날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주제로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1개월 여동안 후유증 환자를 직접 치료해 온 의사들이 임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유증의 양상을 분석하고 향후 의료 현장에서 후유증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심포지엄에서 장진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실제 뇌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정신건강질환”이라며 “인지기능 저하의 경우 고압산소치료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영희 신경과 교수는 “고령에서의 섬망 증상과 인지저하 증상은 코로나19 감염시나 해제후 2~3개월 이후까지도 나타난다”며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집중이 어렵고 멍한 증상의 경우는 우울, 불안, 피로 등과 연관이 있어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 심각한 후유증도 논의됐다. 권영은 신장내과 교수는 “후유증으로 신장기능이 급격히 감소되는 급성신질환이 흔한데, 이 중 투석을 필요로 하는 중증환자는 사망위험도가 높다”며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신질환 발생 시, 퇴원 이후에도 신장기능(사구체여과율)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재혁 심장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중증환자의 25%에서 심근손상이 보고됐다”면서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등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후유증으로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심근염이나 심낭염, 관상동맥질환의 의심하고 반드시 심전도, 심초음파 등의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정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피로 후유증 치료법에 대해 “운동치료를 위한 재활의학과 협진, 인지행동치료를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협진, 고압산소치료를 위한 독성클리닉 협진, 자율기능검사를 위한 신경과 협진, 심박변이 측정을 위한 심장내과 협진을 시행한다”며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항산화 성분 보충을 위해서 정맥 영양 치료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안과질환, 소화기계 질환, 후각·미각소실 등 후유증도 논의됐다. 송창은 이비인후과 교수는 “후각 또는 미각 소실 증상으로 가장 많이 협진 의뢰를 받고 있다”며 “가장 큰 빈도로 보고되는 감각신경 손실은 후각소실인데, 감기나 독감과 달리 코막힘 없이 후각 소실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전자 수준에서 후각신경 퇴화가 발생하는 것도 관찰됐고, 후각과 미각의 영구적인 장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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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원 감염내과 교수는 총평을 통해 “한 가지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이후 처음”이라며 “아직까지 후유증에 대한 통일된 진단기준이나 임상지침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교수는 ‘롱코비드’라는 이름보다는 ‘코로나19 후유증’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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