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트위터 사는 머스크, 세금 논란…테슬라 주가는 12% 급락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의 세법이 침묵의 파트너가 됐다.(블룸버그 통신)"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미국에서는 세금 논란이 일고 있다. 44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자금 상당액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부채로 채우겠다는 계획이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닌 머스크의 재산이 트위터 인수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 같은 논란을 보도했다.
전날 트위터는 머스크의 제안대로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에 매각을 합의했다. 머스크가 지난 2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인수자금 계획으로 공개한 465억달러 중 255억달러는 은행 빚인 부채 조달(debt financing)이다. 또한 부채 조달 중 125억달러는 자신의 테슬라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 재산 대부분은 테슬라 보유 주식이다. 이 때문에 수중에 트위터를 인수할 현금이 없는 머스크가 주식을 담보로 실탄 상당 부분을 확보했고 세금도 내지 않게 된 것이다. 부채에 붙는 이자는 세금 공제 대상이라는 혜택까지 주어진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머스크는 인수자금 중 210억달러는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테슬라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 인수 자금을 확보하고자할 경우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야만 한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가 자기자본 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머스크가 다른 투자자를 추가로 구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스페이스X와 보링컴퍼니 등 비상장회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추가로 받을 가능성도 있다.
조세경제정책연구소(ITEP)의 스티브 웸호프 정책국장은 "머스크는 정말 부자이면서도 세법에 정의된 과세소득 기준으로 봤을 때 트위터를 살 만큼 부유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브루킹스 조세정책센터의 스티브 로즌솔 선임연구원 역시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팔아 세금을 내는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부유세가 거론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번 거래는 민주주의에 위험하다. 머스크와 같은 억만장자들은 다른 규칙에 따라 행동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축적한다"며 "빅 테크에 책임을 묻기 위한 부유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억만장자세 도입 주장도 나온다.
머스크의 재산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금고지기는 익세션의 재러드 버철 이사로 확인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출신의 전직 은행가인 버철은 머스크에게 월가와의 관계 등 재정적인 문제를 조언하는 측근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 빚을 내는 과정에서도 버철의 역할이 컸다는 관측이다. 이번 거래에서 머스크의 재무자문단은 버철이 과거 몸담았던 모건스탠리가 이끌었다.
머스크가 만약 자금 확보 실패, 주주들의 반대 등으로 트위터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 10억달러의 위약금을 내게 된다. 트위터는 이날 머스크와의 인수 합의 내용을 SEC에 공시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합의 후폭풍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12% 이상 급락했다. 정규장을 12.18% 하락 마감한 테슬라는 현재 시간외거래에서도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 9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CNBC는 "트위터 인수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금융기관과 체결한 대출 합의 내용을 살펴 보면 그는 융자금의 5배에 해당하는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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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인수하기로 한 트위터도 이날 정규장을 3.91% 하락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도 1%이상 낙폭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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