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게,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 아들이 전한 이외수 마지막 모습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뇌출혈로 투병 중이던 소설가 이외수가 25일 별세한 가운데, 그의 아들인 영화감독 이한얼씨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라고 전했다.
이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난 25일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깝다"라며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것에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실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에 가득 채워졌을 테니, 따뜻한 가슴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수 유족 측은 전날 오후 8시께 고인이 별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외수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게 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투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수는 지난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았고, 2020년 4월에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재활 치료를 받는 등 수년에 걸쳐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위암 판정을 받았던 2014년 당시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긴 투병에 들어갑니다. 검사 결과 예상보다 심각한 상태로 판명됐다"라며 "다시 여러분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고, 제게 오는 모든 것들을 굳게 사랑하며 살겠다"라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외수는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해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후, 7년 뒤인 1972년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등단하며 문단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림도 화석이 된다' 등 다양한 문학을 선보이며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등을 집필하며 젊은층 독자들에게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이외수는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도 공을 들였다. 약 17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트위터 대통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SNS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앞서 이외수는 지난 2013년 한 기자간담회에서 "트위터는 세상의 흐름을 읽는 정보의 공간이자 소통 공간이고, 제게는 습작의 공간"이라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투병 중이던 지난 1월에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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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인의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7시30분, 장지는 춘천안식원에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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